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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부르는 진한 해장국, 제주은희네 해장국 서울대입구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술을 부르는 진한 해장국, 제주은희네 해장국 서울대입구점

강마 2023. 7. 13. 10:16

 

 제주도를 갔다면, 더군다나 제주시에 머문 적이 있다면 한 번은 마주치게 되는 식당이 은희네 해장국이다.

 

내가 이 식당의 존재를 알게 된 건 10년도 전에, 제주도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현지인 맛집이라고 소개를 해 줘서였다.

 

 

 하지만 당시엔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아닌, 그저 흔한 해장국이라고만 생각했기에 가 볼 생각을 1도 안 했었다. 

 

그렇게 제주도를 갈 때마다 외면을 하다보니 결국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이름만 알게 된 유명한 곳.

 

 

 그런데 언젠가부터 본격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더니,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전혀 궁금하지 않던, 이 가게의 해장국 맛이 궁금해졌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지점이 있지만, 일부러 가장 최근에 생긴 서울대입구역점으로 향했다.

 

 

 마침 이쪽에 올 일이 있어서기도 했지만.

 

프랜차이즈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점마다 맛이 조금씩 변하는 경향이 있기에 본점이 아닌 이상에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 가장 믿을 만(?) 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점심을 이용해 방문한지라 근처 직장인들로 가게가 엄청 붐빈다. 하지만 내부가 워낙 넓어 대기는 없고, 1인석, 단체석등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좋다.

 

식사 메뉴는 해장국, 내장탕 두가지, 안주류는 돔베고기와 양무침이 있는데 낮이다 보니 대부분 해장국을 먹는 분위기다. 제주식당답게 한라산이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한참 바쁜 시간이어서인지 자리마다 밑반찬이 깔려 있었는데, 섞박지, 고추, 간 마늘, 쌈장이 전부로 메뉴판과 마찬가지로 심플하다.

 

해장국을 주문하고 5분 정도 지나니 팔팔 끓는 뚝배기에 음식이 한가득 담겨 나온다.

 

 

 섞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재료를 팍팍 넣어줬다. 다대기가 한 뭉텅이 들어 있는 것도 여기 해장국의 특징이다.

 

섞기 전 국물부터 먹어보니, 다대기가 없어도 맛이 있을 정도로 육수가 완성형이다. 난 처음이라 몰랐지만,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양념을 따로 달라고 해도 괜찮을 듯.

 

 

 국 안에는 콩나물, 당면, 양지, 선지, 파가 들어있는데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만큼 양이 많다. 요즘 순댓국도 만원을 육박하는 시대에 해장국(밥까지 리필이 가능한)이 이 정도면 가성비도 좋다. 

 

양념을 풀어 빨개진 국물을 다시 먹으니, 술 생각이 절로 나는 맛이다. 얼큰하고 자극적이라 밥을 말아도 맛있고 마늘을 추가해 먹으면 두배로 맛이 진해져 좋다.

 

 

 건져도 끝이 없는 양지는 얇게 썰려 있어 질기지 않아 좋고, 선지도 싱싱해 탱글거리지만 입에서는 부드럽게 풀어진다. 거기다 석박지가 어찌나 내 스타일인지 두 번이나 리필해 먹을 정도로 해장국과 궁합도 좋고 맛도 있다. 

 

결국 서울에서 먹은 제주의 맛은, 무척 만족스러워 다음에 제주도를 간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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