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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강추, 원조 맛동 순두부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현지인 강추, 원조 맛동 순두부

강마 2023. 8. 29. 10:21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과 익산 국립 박물관이 있는 미륵산 인근.

 

봄, 가을이면 등산객이, 여름에는 근처 한옥 펜션과 대형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주말마다 복작거린다.

 

 

 지난 주말, 나 역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전날 숙소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술술 들이마셨던 터라 아침이 되고 나니 모두에게 해장이 절실하다.

 

 

 깨지는 머리를 붙잡고 다같이 메뉴를 고민하는데, 익산이 고향인 친구가 뜬금없이 두부를 추천한다.

 

어디서든 현지인 말을 들으면 손해 볼 일은 없기에, 만장일치로 도착한 곳은 맛동 순두부. 익산에서 굉장히 오래된 두부전문점으로 익산시에서 선정한 9개 밖에 없는 향토 음식점 중 한군데다.

 

 

 평일에는 10시가 넘은 시간에 열지만, 주말에는 9시에 오픈을 하고 요일마다 브레이크와 영업시간이 유동적으로 변해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을 해 보는 게 좋다.

 

차가 없으면 오기 불편한 곳인만큼, 주차 공간도 굉장히 넓고 가게 내부도 널찍해 좋다.

 

 

 두부 전문점답게 두부 전골, 두부 김치, 콩국수 등 다양한 콩 요리가 마련되어 있고 백숙이나 도토리묵까지 있어 전형적인 산 아래 식당 메뉴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순두부 백반뿐. 빨간색 순두부가 기본이긴 하지만, 요청을 하면 하얀 순두부도 가능하다.

 

 

 주문이 끝나고 난 후, 상차림이 시작되는데 특이하게도 인절미가 있다. 궁금하지만 후식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다른 밑반찬부터 먹어본다.

 

손님상에 나갈 때 바로 무치는지, 흐물거리지 않고 아삭한 겉절이는 양념을 얻어가고 싶을 정도로 맛이 좋다. 흰쌀밥에 겉절이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일 듯.

 

 

 양념이 진하게 배인 오이무침, 새우젓으로 간을 해 감칠맛이 좋은 애호박 볶음, 적당히 익은 깍두기까지 모두 맛있는데 셀프바에서 부족한 반찬을 마음껏 채울 수 있어 더욱 좋다.

 

용암처럼 펄펄 끓고 있는 순두부도 차례차례 도착을 한다. 식힐 겸 뚝배기 안을 휘휘 저어보는데, 순두부와 계란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버섯과 해산물도 간간이 보인다.

 

 

 조심스레 한수저 떠 맛을 보니, 크으으으. 해물육수와 두부의 조화가 남다르다. 공장 순두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소한 두부가, 진한 육수와 양념에도 묻히지 않는다.

 

양도 어찌나 많은지 밥 없이 순두부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에어컨이 풀가동되고 있지만 땀이 뚝뚝 떨어지는 게 마치 독소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

 

 

 친구가 주문한 하얀 순두부도 조금 뺏어 먹어보니, 해물 칼국수를 먹는 것 같은 감칠맛과 두부의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1인당 1개씩 나온 쫄깃한 인절미로 입가심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생활로 돌아갈 시간. 언제 만나도 반가운 친구 같은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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