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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한번 오면 계속 생각나는 곳, 오향가 본문
서울 동남권 최대 농수산물 도, 소매 시장인 가락시장.
보통 큰 규모의 시장이 있으면, 근처에 시장을 따라 번화가가 형성되기 마련인데 가락시장은 좀 예외다.
오히려 시장 건너편에 있는 먹자 골목이 더 크게 형성되어 있는데, 여긴 시장보다는 직장인들 상권에 가깝다.
무수한 프랜차이즈와 회식에 걸맞는 커다란 규모의 식당이 많기 때문이다.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마장동에는 질 좋고 저렴한 정육식당이 많은 것과 비교된달까.
나 역시도 가락동에서 회식도 하고 친구들과도 만나면서 많은 식당을 가 봤지만, 찐맛집으로 꼽는 곳은 단 세 군데뿐이다.
함경도 찹쌀순대, 가락골 마산 아귀찜, 그리고 오향가.
개인차는 물론 있겠지만, 송파구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면 동의할 만한 리스트일 거라 자부한다.
이번에 이야기할 식당은 오향가로, 전에도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곳이다. 족발집인지 중국집인지 정체성이 모호하지만 상투적인 표현으로 모든 메뉴가 맛있는 곳.
한 가지 단점이라면 기나긴 웨이팅과 재료 소진으로 일찍 마감하는 경우가 많아, 먹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장에서 이름을 적어놓고 대기를 해야 하는 시스템과, 술을 곁들일 메뉴 투성인 데다 추가 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회전율이 엄청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족발을 먹을 땐 4시 40분 정도에 맞춰 가고, 중식을 먹고 싶을 땐 가능한 점심 피크시간을 피해 가면 기다림을 줄일 수 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1시 20분경. 한차례 손님이 빠져나간 시간이라 바로 자리에 앉았다. 점심 라스트 오더가 2시 30분이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건 많았지만, 결국 최애 메뉴인 마파두부와 탕수육(중)으로 결정했다.
시원한 물과 함께 밑반찬을 가져다준다. 아삭한 깍두기와 양파, 단무지는 평범하지만 정체 모를 빨간 소스가 이곳만의 특제 소스다.
언제가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파두부의 베이스가 되는 라유와 마라소스를 섞은 것이다. 여기에 간장과 식초를 조금씩 첨가해 고기를 찍어 먹으면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의 탕수육이 완성된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하기도 하지만 양이 굉장히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린 후에야 상이 빼곡히 찼다.
불향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 튀김을 뜨거울 때, 소스 없이 깨물면 바삭 소리가 난다.
감자칩을 먹는 것처럼 경쾌한 소리와 동시에 입에서는 바삭, 쫀득, 촉촉의 순서대로 감촉이 느껴지는데 아, 정말 행복하다. 예전에 비해 튀김옷이 조금 더 쫀쫀해져서 소스에 듬뿍 담가도 튀김이 지지 않는 느낌.
한 대접 왕창 나오는 탕수육 소스도 건더기가 많아 좋고 불향이 진하게 배어, 마치 중국집의 울면을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풍성한 맛이 난다.
마파두부밥을 시키면 세트로 나오는 공깃밥과 계란국, 마파두부 본체에다 커다란 탕수육 소스, 튀김그릇까지. 넓은 테이블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마파부두는, 당연하게도 두부가 많이 들었지만 다진 고기도 듬뿍 들어가서 씹는 맛이 좋다. 특유의 향이 진하게 나서 더 맛있고 밥과 함께 하면 밥, 마파두부 둘 다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로 궁합이 좋다.
계란국 역시 커다란 그릇에 한가득 담아 주는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입안을 리셋시켜 줘 더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둘이서 최선을 다해도 먹지 못할 정도로 양이 많아, 결국 남은 탕수육은 포장해 와야 했던 날.
저녁에 족발을 시키면 들깨 미역국도 함께 주는데, 여러 유명 족발집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맛을 지녔으니 꼭 드셔보시라 권하고 싶다. 단, 극악의 웨이팅을 견딜 수 있으면 말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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