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러버들에게 사랑받는 집, 초장집 종로점

 

 간판에 상호명이 뒤집어 적혀 있는 초장집이라는 가게가 언젠가부터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번화가마다 하나씩은 꼭 보이는 곳인데, 줄 서는 지점도 제법 많다.

 

 

 프랜차이즈가 새로 생기면 한번씩은 가보는 편인데, 해산물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1인인지라 그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여름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숯불구이를 사랑하는 내가, 숯불과 거리를 두는 유일한 달이 8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에는, 평소 먹지 않는 메뉴들로 외식 목록이 채워지는데, 이번에 가게 된 초장집도 같은 이유여서였다.

 

오랜만에 명동에서 종각으로 넘어갔던 날.

 

 

 종각과 종로3가 일대는, 한때 안 가본 가게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던 곳이다.

 

아직 저녁먹기에는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변화한 모습이 궁금해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덥다. 더위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는 더 높은 기분이다.

 

 

 그런데 이쪽 동네가 직장인 상권이라,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은 곳이 태반이라 문제다.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몸을 이끌고 문 연 곳을 찾고 있는데, 어디선가 차가운 바람이 슝 불어 온다.

 

 

 고개를 돌리니 거꾸로 뒤집힌 글자가 나를 향해 손짓을 한다.

 

친구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본인은 꽤나 좋아하는 곳이란다. 맛도 맛이지만 여러명일때는 2차로 오기에도 좋아 많이 왔다고 한다.

 

 

 입맛만큼은 까다로운 친구가 추천하기에 바로 도전을 선언하고 들어간 가게 안.

 

초장집 종로점은 초장집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는데, 그에 걸맞게 가게가 상당히 넓다.

 

 

 무엇보다 사방에서 에어컨이 팡팡 터져나온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메뉴는, 막회 작은 접시. 시그니쳐 메뉴기도 하고 친구 말에 의하면 야채, 김, 깻잎 등 싸 먹을 수 있는 곁가지들이 많이 나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집 뺨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상이 차려지고 막회가 썰려 나온다. 직원분이 회 종류를 설명해주는데 가자미, 청어, 도다리 였던 듯?

 

사실 회 종류는 잘 몰라, 귀 기울여 듣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모두 면발처럼 손질이 됐고 세꼬시스러운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메뉴판에 적혀 있어, 그대로 따라서 하나씩 맛을 본다. 일단 회가 싱싱하다는 건 막입인 내가 먹어도 느껴지고, 두껍고 긴 회가 씹는 맛을 더해준다.

 

그리고 초장맛이 확실히 다르긴 하다. 시판 초장보다 덜 달면서 짜지 않아 콸콸 들이부어도, 회맛을 해치지 않는다.

 

야채와 함께 먹을때와, 꼬시래기를 곁들일 때, 김에 싸 먹을 때 각자의 맛이 다르다는 점도 좋다. 

 

 

 접시 크기가 작아보이지만, 회만 듬뿍 쌓여 있어 양도 많고 다양한 밑반찬에 곁들일 수 있어 포만감도 상당히 좋았던 곳.

 

막회뿐만 아니라, 흔히 팔지 않는 해산물도 많이 있어 회러버들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집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