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장에서 치킨과 떡볶이를 , 종로 청계광장

 

야장을 즐기기에는 최적인 날씨, 거기에 치킨과 떡볶이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술이 술술 넘어가는 조합이다.

 

문제는 어디서 먹느냐다. 이제까지 종로를 오면, 공식처럼 2차는 포장마차에 갔는데 불친절과 위생문제를 겪은 후로는 다시 발길을 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포장마차는 메뉴가 제한적인데, 카드결제도 불가한 데다 가격에 비해 양도 맛도 떨어지는 곳이 태반이다.

 

몇 년전만 해도 맛도 있고 무엇보다 낭만이 있었는데 이제 종로의 포장마차촌은 광장시장과 같은 결이랄까.

 

광화문 갔다가 뭐 먹지? 만족오향족발 본점

 

 하지만 날이 너무 좋아 야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공구상가들이 문을 닫는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식당들도 하나 둘 바깥 테이블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내가 방문한 곳은 확 트인 시야가 매력적인 청계광장.

 

 

 오며가며 많이 지나는 가 봤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온 건 처음이다.

 

대기가 있긴 했지만, 운 좋게도 두 명만 앉을 수 있는 구석자리가 비어 기다림 없이 착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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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는 일반 호프집과 비슷한데, 가격도 적당하고 위생도 좋은 편이라 마음에 든다. 

 

인근 건물을 이용해야 하는 포장마차와 달리 전용 화장실이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치킨 혹은 세트 메뉴를 먹고 있지만, 저녁을 먹고 온 터라 나는 치즈 떡볶이 단품을 주문했다.

 

야외 테이블은 선불이라 주문할 때 카드를 같이 건네주면 결제 후, 다시 가져다준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치킨 냄새에 홀렸는지 손님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옆집의 옆집에까지 테이블이 펼쳐지는 걸 구경하는 동안 떡볶이가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 가득, 빨간 국물이 담겨 있고 그 안에는 쫀득한 밀떡에 오뎅, 양배추, 대파가, 위에는 치즈가 곱게 녹아 있다.

 

 

 사실 분위기가 열일 하는 곳이라, 맛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고운 고춧가루를 사용했는지 텁텁하지 않아 좋고 적당한 조미료 맛이 나서 더욱 좋다.

 

맵기나 국물의 점도, 떡의 식감까지 국물 떡볶이의 정석과도 같은 맛이라고나 할까.

 

 포장마차와 달리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많고 위생적이라 가족 손님도 많았기에, 종로에서 야장, 치킨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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