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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와 봄나물 밥상, 신서울식당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김치찌개와 봄나물 밥상, 신서울식당

강마 2024. 5. 6. 10:14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봄나물과 함께 한상 가득 먹을 수 있는 서울식당.

 

나물은 어렸을 때는 먹기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내가 요리를 할수록,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라는 걸 깨달았다.

 

 

 김치찌개 역시, 예전에는 마땅한 재료가 없을 때 끓여 먹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 김치가 귀한 요즘은 아껴 먹는 메뉴가 돼 버렸다.

 

그런데 이 두가지가 함께 나오니, 오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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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한분이서 요리와 서빙을 모두 하는 곳인데, 동네 대모님 같은 느낌이랄까.

 

음식 솜씨가 무척 좋아 메뉴도 다양하고 반찬 가짓수도 많고 양도 푸짐한데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아지트 같은 식당이다. 

 

 

 왜인지 급, 몸이 허한 기분에 집밥을 먹어야 겠다는 기분에 서울식당을 다시 찾았다.

 

이곳에 오게 되면 항상, 김치찌개인가 명태탕 혹은 제육두루치기인지 심각한 고민이 되지만 높은 확률로 김치찌개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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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 앉아 김치찌개 소와 밥을 주문하고 다른 테이블을 구경하고 있자니 삼겹살도 먹고 싶다.

 

여기는 올 때마다 꼭 한 테이블 이상은 삼겹살을 먹고 있는데 구워 먹을 김치를 한 포기씩 주고 그 밖에도 뭔가 상차림이 범상치 않기 때문이다.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내 음식에나 집중해야지. 마음을 다잡고 빠른 속도로 차려진 밑반찬으로 허한 속을 달래 본다.

 

꼬독한 오이지무침과 아삭한 깍두기, 고소한 우거지 볶음을 한 바퀴 돌아 꽈리고추 멸치볶음, 취나물인지 방풍나물인지 만날 때마다 이름이 헷갈리는 나물들까지 골고루 맛을 본다.

 

 

 적당한 삶기, 알맞은 간이 어우러져 질기지 않고 한 움큼 집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나물들의 맛에, 몸이 깨어나는 기분이다.

 

이걸 다 사려면 돈이 얼마야.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리며 먹고 있을 때 마침맞게 김치찌개도 나온다.

 

 

 김치 한가득 고기도 한가득, 숭덩숭덩 썰려 듬뿍 넣어준 두부 덕에, 밥 없이도 라면사리 없이도 찌개만으로 배가 든든해질 구성이다.

 

보기엔 시뻘건 국물이지만, 먹으면 푹 익은 김치의 새콤한 감칠맛과 돼지고기의 묵직함이 녹아들어 맵지 않고 적당히 칼칼하다. 삼겹살을 파는 곳이니만큼 고기질도 무척 좋고 무엇보다 김치가 정말 맛있다.

 

 

 김치찌개에서 가장 중요한 김치가 맛있으니 그 뒤는 볼 것도 없는 셈 아닌가.

 

지저분한 국물이 아니라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이라, 정신을 차리고 보면 빈 그릇들만 마주하게 되는 곳.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이 먹고 싶은 분들에게는 무조건 추천하는 가게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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