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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아구찜을 이 가격에? 아구세상 봉천점

강마 2024. 6. 4. 10:20

 

 일전에 봉천제일종합시장을 방문했을 때, 아구세상이라는 가게를 발견했다.

 

가성비 최악의 음식으로도 꼽히는 아구찜이, 중 사이즈 기준 25,900원이라 다음에 꼭 오리라 다짐했더랬다.

 

 

 봉천시장에 워낙 가성비 좋은 가게들이 많아 개인 가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국에 지점이 있는 프랜차이즈다.

 

그걸 몰랐던 탓에 집 근처에 있는 동일한 가게를 놔 두고 봉천역까지 방문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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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 오후 5시쯤 도착했는데, 서두르길 잘했다. 가게 안은 벌써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부지런을 떤 덕분에 기다림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주문 전, 다른 사람들은 뭘 먹나 슬쩍 구경하니 대부분이 아구찜이긴 하나, 낙지볶음, 동태탕 같은 식사류를 드시는 분도 많다.

 

 

 2,30대가 주를 이루는 서울대입구역과 한 정거장 차이임에도, 으르신들이 좋아하는 메뉴라 그런지 손님의 연령대가 높은 점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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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를 둘러본 후, 최종적으로 주문 한 메뉴는 아구찜 중 가장 맵게, 푸딩 계란찜, 공깃밥 하나.

 

친구가 나만큼은 매운 걸 즐기질 않지만, 공기밥과 계란찜을 시켜주기로 합의를 본 결과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하얀 테이블 위에 밑반찬이 깔린다.

 

언제 어디서나 반가운 오뎅볶음과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미역줄기, 새콤한 깍두기와 쫀득한 청포묵 그리고 미역국이 기본이다.

 

 

 밑반찬 맛도 모두 준수해서, 아구찜이 나오기 전 좋은 안주가 된다.

 

특히나 미역국은, 횟집을 비롯해 해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국인지라 맛을 보면 가게의 솜씨를 알 수 있는데 여기 역시 맛이 깊다.

 

 

 들어간 거라고는 미역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깊은 맛이 나는지, 범인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밑반찬 맛이 좋다는 건 메인 요리도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니 기대가 된다.

 

고소하고 매콤한 향과 함께 나온 아구찜. 

 

 

 셋이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무척 많다. 기본 아구찜이다 보니 아구와 고니 그리고 콩나물로 이루어진 단출한 구성이지만 일단 때깔부터 합격이다.

 

아삭한 콩나물부터 크게 집어 먹어보니, 양념이 다소 특이하다.

 

 

 보통의 아구찜이 전분기가 많아 꾸덕한 느낌이라면 이 가게는 볶음 같은 느낌이 난다. 덕분에 좀 더 깔끔한 맛이다.

 

쫄깃하고 아구도 바닥에 깔려 있어 그렇지 푸짐하게 들었고 고니도 섭섭치 않게 들어 좋다. 가장 매운맛으로 주문했지만 신라면 정도의 맵기인 점이 아쉽지만 말이다.

 

 

 계란찜은 중탕으로 만드셨는지 탱글탱글해 아구찜과 잘 어울리고 적당한 조미료가 감칠맛을 내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맛있어 돈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아구세상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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