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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봉천동 그포차, 실내포차의 정석

강마 2024. 1. 26. 10:42

 

 봉천동에 있는 그포차는, 순대 오마카세로 유명한 봉천 중앙시장 뒷골목에 있는 작은 실내포차다.

 

내게는 삼고초려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

 

 

 친구가 우연히 가 본 곳인데,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알려준 후 몇 번은 자리가 없어서 몇 번은 휴무일이라 가보질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장님 건강상 문제로 문을 아예 닫아 버렸었다. 

 

내돈내산 서울 실내포차

 

너무 좋다, 이 가격, 맛, 분위기, 왕십리 꼬랑치킨

또 왕십리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대학가가 아닌 행당 시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왕십리에 오면 단골로 가는 집들이 많다보니 새로운 식당을 가 볼 기회가 적은, 나를 위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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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잊고 지낸 지 일년쯤 됐을까. 이 구역이 작고 가성비 좋은 가게들이 많은데, 술 한잔할 곳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문이 열린 그포차를 보게 됐다.

 

반가움에 바로 달려가, 자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가게에 입장을 하는데 뭔가 낯설다.

 

 

 내가 알고 있는 식당과 묘하게 다른 느낌. 메뉴판도 듣던 것과 다르다.

 

긴가민가하며, 먹고 싶었던 오징어 볶음과 동태전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밑반찬으로 김치를 가져다주신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바뀌신 모양이다. 시그니처 메뉴였던 LA갈비도 없고, 반찬 구성이 다르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음식은 맛있으면 장땡 아닌가. 느긋한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리며, 김치부터 먹어보는데 오? 젓갈맛이 굉장히 강한 김치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잔치국수에 말아먹으면 기가 막힐 맛이다.

 

잠시 후 주방에서 매콤한 향이 퍼지며 등장한 오징어 볶음은, 기대한 것보다 더 맛이 좋다. 오징어가 생물인 건지 야들야들 부들부들 졸긴 하는데, 얇게 썰어 나와 간이 쏙 배어 있다.

 

 

 미지의 가게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오징어 볶음과 함께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을 때 동태 전도 노란 옷을 입고 나타났다.

 

동태 전의 특유한 달달한향과 계란이 어우러져, 더욱 부드러워진 동태전도 맛이 기가 막히다. 원래 전은 뜨거울 때 먹으면 다 맛있지만, 매콤한 오징어 볶음과 담백한 동태전의 조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내가 찾던 그곳은 더 이상 없는 듯하지만, 어디가 됐든 무슨 상관이랴. 맛있으면 다 용서가 되는 법 아니겠는가.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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