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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요코타징기스칸(ヨコタジンギスカン ねぎぼ〜ず) 본문

도시여행가이드/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요코타징기스칸(ヨコタジンギスカン ねぎぼ〜ず)

강마 2024. 11. 14. 10:05

 

 홋카이도 여행을 많이 가지만, 도마코마이라는 도시는 들어보지 못한 분들이 많을 테다. 

 

공항이 있는 치토세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바다 마을이자 북일본 최대의 공업도시 중 하나인 도마코마이.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자동차 렌트없이 최대한 많은 도시를 경험하고자 했던 내가, 첫 출발지로 정한 곳이기도 하다.

 

공항에서 JR로 올 수 있지만, 나는 마침 시간이 맞아 버스를 탔다. 도마코마이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이 늦은 시간이다.

 

 

 공업과 항만 모두 발달한 도시라 관광객보다는 출장을 온 회사원들이 주를 이뤄, 도미인, 루트인, 토요코인같은 비즈니스호텔들이 모두 역 근처 500미터 안에 밀접해 있다.

 

그에 맞춰 술집과 식당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문제는 영업시간이다.

 

 

 식사를 메인으로 하는 이자카야나 고깃집들은 9시 늦어도 10시면 마감이라 거리에는 유흥업소 호객꾼들만 가득하다.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는 것만큼은 피하고자 필사적으로 가게를 찾다, 거리가 끝날 무렵쯤 징기스칸 글자가 눈에 들어와 박힌다.

 

 스낵바나 걸스바같은 유흥업소로 이뤄져 있는 건물 2층에 있는 징기스칸이라. 진입 난이도 극상이지만 가게 앞으로 가서 문을 여니 의외로 넓고 제대로 된 고깃집이 나타났다.

 

카운터석과 테이블석,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식테이블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가게 분위기가 좋다.

 

 

 긴 이동에 지쳐, 시원한 레몬사와를 먼저 주문하고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정신없을 정도로 메뉴가 많다.

 

부위별로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한 덕에 생양고기 페이지에 있는 메뉴 3개, 일반 징기스칸, 히레(안심), 특상 로스(등심)를 주문했다.

 

 

 오토시는 350엔 가량으로 추정됐는데, 반찬으로는 야채절임, 간장과 참깨로 만든 소스, 구이용 야채는 양파와 파 그리고 불판 닦는 용 지방 한 덩어리가 기본으로 주어진다.

 

추가 야채는 440엔인데 처음에 준 양이 꽤 많아 추가하진 않았지만 숙주가 없는 점은 아쉽다.

 

 

 테이블마다 마늘, 크러쉬드 페퍼(고춧가루보단 입자가 굵다), 소금 등이 있어 마늘과 고추는 소스에 추가로 넣었더니 맛이 훨씬 깊어졌다.

 

담백한 순서로 먹고 싶어, 안심에서 시작해 등심으로 마무리하는 순으로 굽기로 했다.

 

 

새벽 늦게까지 하는 가게라 고기 질에 대한 의심도 들었지만, 즉석에서 손질해 내어 준 고기는 선홍빛의 탄탄한 육질을 지녀 걱정을 말끔히 지워준다.

 

한정수량인 안심은, 소고기처럼 살짝만 구워도 무척 부드럽고 양 특유의 육향이 거의 나질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이다. 

 

가장 저렴했던 일반 양고기도 씹을수록 고소하고, 육향이 가장 진했던 특상 등심은 만원도 안 하는 주제에 엄청 고급진 맛이 난다.

 

 

 배가 너무 불러 다양한 음식과 술을 먹어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직원들도 친절하고 분위기와 가격, 맛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 가게 안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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