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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부여] 부여 방문시 꼭 방문해야하는 국보 9호 정림사지 석탑과 정림사지 박물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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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부여] 부여 방문시 꼭 방문해야하는 국보 9호 정림사지 석탑과 정림사지 박물관

강마 2019. 9. 7. 19:48

 

 부여는 관광하기 나쁘지 않은 도시이다. 시내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 가볼만한 관광지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이동하기 불편하지 않다. 특히나 교통량도 그렇게 많지 않아 차를 가지고 관광을 한다면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체력만 허락한다면 걸어서 다니는 코스도 괜찮을 듯하다.

 

 이러한 부여 관광의 백미는 역시나 국보 상위 랭커인 정림사지 석탑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신라의 예술품들과는 상반되는 투박한 백제 석탑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정림사지 석탑. 부여에 오기 전에는 어디 산 중턱에 있는 절에 있는 탑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시내 가운데에 있어 이동하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주차장에서 입구까지는 도보로 100m 정도 이동하면 된다. 주차장은 무료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1,500원이다. 가격 자체는 높지 않지만 들어갈 때 표검사를 하지 않아 뭔가 괜히 끊은 기분이 들었다.

 

 비슷한 시점에 들어가는 다른 분들은 부여군민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분위기여서 뭔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팜플릿을 하나 챙겨 입구로 들어가니 넓은 공원 같은 평지에 탑과 건물 하나가 우뚝 서있었다.

 

 미륵사지처럼 대부분의 건물들은 소실이 되어 아직 복원되지 못해 터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보니 휑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반대로 여백 가운데 탑이 홀로 서있는 모습이 운치 있어 보이기도 했다.

 

 

 

 돌길을 따라 쭉 탑 쪽으로 이동하는 동선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보니 오로지 탑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점점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탑이 커진다.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탑까지 가는 길 중간에 연잎들이 많이 모여있는 작은 물 웅덩이가 있었다.

 

 

 

 연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연꽃이 피는 철이 지났는지 극히 일부만 남아있어 조금 아쉬웠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날씨였기 때문에 운치가 있어 좋았다. 

 

 홀로 굳건히 서있는 탑이 백제시대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때는 백제를 멸한 소정방이 세운 탑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으나, 사실은 그전부터 이 자리에 세워져 있던 탑이라고 하니 국보 9호로 지정될 만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침략의 세월을 살아온 우리나라 역사 속 수많은 문화재들이 그렇듯 지금은 절터만 남겨져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탑을 뒤로하고 뒤편에 있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물에 들어갔다. 보물 108호인 부여정림사지석불좌상이 홀로 터를 지키듯 앉아있었다.

 

 투박한 외관에 이곳저곳 깨져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앞에 불자분들을 위해 절을 할 수 있도록 멍석도 깔려있다.

 

 

 

 입구 쪽에서 탑을 바라보는 모습도 좋았지만, 절 쪽에서 탑을 바라보니 더욱더 확 트인 경관이 한눈에 들어와 여운이 더 오래 남았다. 

 

 그렇게 탑과 불상을 보고 나서 옆에 있는 정림사지 박물관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부여도 백제 역사지구라는 이름으로 2015년 세계유산(World Heritage)인 유네스코에 지정이 되었다는 부분을 시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정림사지 터 안에도 이렇게 비석이 떡 하고 세워져 있어 더욱 와 닿았다.

 

 학창 시절 역사 수업시간에 국내 문화재 중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가 아닌 것들을 고르는 문제를 종종 풀곤 했고 당시에는 경주 유적, 해인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등 몇 개 되지 않아 그렇게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인지 그 수가 꽤 늘어나 십 수개가 되었다는 사실도 매우 놀라웠다.

 

 

 

 정림사지 박물관은 한옥 느낌의 건물로 꾸며져 있었다. 안에 표를 검사하시는 직원분이 계셨지만 따로 확인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우리밖에 없어서 뭔가 대충대충 넘어가시는 듯했다.

 

 

 

 가까운 지척에 부여 국립박물관이 있어서 그런지 안에 문화재들이 있기보다는. 백제 역사에 대한 설명들, 유적지를 작게 축소시켜놓은 모형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냥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듯하다. 

 

 

 

 2층에서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조선시대 부여 이야기>였다.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부여는 백제시대에 수도 이전으로 인해 알려진 곳이다 보니, 그 이후의 역사 속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환기되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조그마한 전시실이 나왔다.

 

 대부분의 전시물들은 조선시대의 고문 속 부여, 문학작품 속에 묘사된 부여의 기록들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역시나 이 부분도 가볍게 둘러보면서 부여의 과거 모습들을 돌아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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