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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3대 맛집, 해미읍성 영성각 본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서산 3대 맛집, 해미읍성 영성각 본점

강마 2020. 3. 4. 08:50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해미읍성을 방문하게 되었다.

 

 서산을 지나던 길, 간단한 관광 겸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곳 해미읍성.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최근 널리 알려졌지만, 골목식당에 나온 식당들이 신흥 맛집이라면 , 영성각과 얄개 분식은 해미읍성하면 가장 먼저 검색되는 골목대장격 가게들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날은 응답하라1988로 유명해진 얄개분식을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20년2월28일 기준) 건물 리모델링으로 현재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걸 현지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다. 메뉴 고민 중, 비가 오기도 하고 쌀쌀하던차 빨간 국물이 당겨 짬뽕 맛집 영성각으로 방문했다.

 

 

 이 곳 영성각은 서산 0대 맛집, 0대 짬뽕을 뽑을 때 항상 손꼽힐 만큼 내공 있는 유명한 집이다.

 

 주린 배를 부여잡은채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많은 직원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20여개 테이블이 펼쳐져 있는 제법 넓은 가게 안과 80년대에서 멈춰있는 듯한 인테리어, 손으로 눌러쓴 메뉴판이 인상 깊다.

 

 가격대는 여타 중식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중식에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 짬뽕 한 그릇에 만원을 훌쩍 넘기는 편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해야 하나.

 

 

 

 테이블의 회전율이 좋아 그런지 특이하게도 자리마다 양파, 단무지, 볶은 춘장 그리고 김치가 미리 준비되어 있다.

 

 김치가 기본 찬으로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어서 특별한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김치맛이었다. 아무래도 우리같은 관광객보다 주변 단골분들이 더 좋아하는 가게라 식사할 때 많이들 찾으셔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점심이었기에 간짜장과 짬뽕 두 가지만 주문 후 기다리니, 역시 중국집답게 빠른 속도로 음식이 나온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그 양에 한번 놀랐는데, 짬뽕그릇 위까지 내용물이 봉긋 솟아있어 마치 모자를 쓰고 있는 듯했다. 겉으로만 봐도 알새우에서부터 오징어 죽순 양배추 양파 고기까지 꽤 실하다.

 

 먼저 짬뽕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 면과 뒤섞기 전 , 국물만 따로 먹어보았다.

 

뭔가 익숙한 듯 낯선 그 맛. 김치찌개 같기도, 짬뽕같기도 맛이 오묘한데 맛있다.

 

 먹는 순간, 이건 해장용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기름으로 볶아 낸 재료들로 국물을 내다보니 짬뽕 국물이 깔끔하기 쉽지 않은데 여긴 개운함마저 든다. 얼른 면과 함께 먹어보고 싶어 섞어보니 면의 양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다.

 

 비교적 얇은 면발을 사용하여 간이 잘 배어있고 탄력감이 훌륭하다. 역시 회자되는 맛집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짬뽕 국물을 맛보고 기대감에 부풀어 간짜장도 서둘러 비벼 본다.  마찬가지로 얇은 면발에 오이, 옥수수, 콩까지 고명으로 얹어 있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라는 느낌(?). 간짜장 소스 또한 다른 가게와 차이점이 뚜렷이 보인다.

 

 보통 접하는 간짜장은 양파짜장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양파가 눈에 띄는데, 여긴 일반 짜장소스처럼 양파가 보이지 않는다. 센 불에 강하게 볶은 양파의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기에 조금 실망했지만, 일단 먹어보기 전까지 결론은 내지 않기로 했다.

 

 

 

 기름을 좀 덜 사용하는지 면과 소스를 섞으니 제법 뻑뻑하여 비비기 어려운 편이라 짬뽕 국물을 좀 추가하니 수월하게 비벼졌다.

 

 한 입 먹고 난 느낌은, 간이 세다. 그래서 간짜장의 맛이 더욱 돋보인다. 좀 짜고 단 편이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초딩입맛인 나에게는 더욱 맞았다. 영성각만의 특징이라면 마치 유니짜장처럼 모든 재료가 잘게 썰려있고, 고기함량이 높아 식감이 좋다. 

 

 평소 짜장보다는 짬뽕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날은 오히려 짜장을 양파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다 비웠다.

 

 

 

 식사 후 인상 깊었던 점은, 보통 중식을 먹고 나면 아무리 맛있어도 느끼함이 입에 남아 텁텁함이 맴도는데 영성각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짬뽕이 맵지 않아 아쉬웠지만, 이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에만 그렇고 오히려 많은 연령대가 만족할 만한 맛이다.

 

 주위 테이블을 둘러보니 짬뽕 이외에도 우동, 탕수육을 많이 드시는 듯하여 다른 메뉴를 먹어보지 못한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흔한 짬뽕, 짜장이 아닌 고유의 특색이 있는 집.  날이 풀리고 혼란한 시국이 좀 잠잠해지면 드라이브 겸 재방문을 하고 싶은 곳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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