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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먹는 치즈 맛집, 천호 여수동 치즈갈매기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구워먹는 치즈 맛집, 천호 여수동 치즈갈매기

강마 2020. 4. 13. 08:27

 

 천호 구사거리에서 강동역 방면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현대프라자 건물앞에 고깃집이 있다.

 

 치즈갈매기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 우연히 방문하게 된 곳인데 착한 가격과 달리 음식 구성, 품질이 모두 좋아 단골이 된 곳이다.

 

 가격이 저렴한 식당은 고기 질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어 준 식당이기도 하다.

 

 친절하신 사장님과 더 친절한 직원분들, 맛있는 치즈가 함께 하는 곳. 천호의 여수동 치즈갈매기가 오늘 소개해드릴 가게이다.

 

 

 

 빽빽이 적힌 메뉴판, 어지간한 고기와 곁들임 메뉴는 다 주문할 수 있다.

 

 하도 많은 횟수를 방문하다 보니 돼지고기류는 모든 메뉴를 다 섭렵했는데 어느 것 하나 맛이 빠지지 않아 메뉴 고를 때마다 매번 선택 장애가 오게 된다.

 

 갈매기류는 첫주문시에 3인분 이상시켜야 하는데 마늘 2개 매운 갈매기 1개 이런 식으로도 주문되기 때문에 원하는 맛을 선택하면 된다.

 

 우린 주로 매운것과 마늘, 간장을 혼합하여 시키는 편이다.(간장과 마늘이 크게 맛의 차이가 나진 않으니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메뉴판에 소주 가격이 공란인 이유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소주가 아직 3천 원인 국보급의 가게였는데 최근 들어 4천 원으로 인상되어 아직 기재를 못하신 듯하다.

 

 

 

 주문을 하고 나면 덜컹덜컹 커다란 카트 끄는 소리와 함께 상을 차려주신다.

 

 불판을 먼저 올려주신 후 고기를 가져다주시고 반찬을 후에 내어주시는 스타일이라 고기가 먼저 마중을 나왔다.

 

 사진에 보이는 양이 갈매기 3인분인데 이 곳은 1인분에 120그람이 정량이라 다른 가게에 비해 양이 작기는 하다.

 

 하지만!! 3인분에 13.500원이고 치즈까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성비로써는 단연 최고의 가게이다.

 

 다른 가게 1인분 정도의 가격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그런지 학생 손님들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군더더기 없는 기본 상차림. 내가 좋아하는 콘옥수수(말그대로 통조림 옥수수 그대로 나온다), 쌈채소, 파절임, 마늘 쌈장, 양파소스가 나오고 불판 여백에 치즈와 함께 김치를 둘러주신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불판 한켠에 계란을 익혀먹을 수 있도록 계란물을 부어주셨는데 계란파동이  있은 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가격단가가 너무 저렴해서 밑반찬에는 좀 소홀할 수 있는데, 여수동 치즈갈매기는 반찬 맛도 하나같이 좋고 심지어 모자란 반찬은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먼저 불을 켜 둔 덕에 화로가 금방 달궈진다.

 

 고기가 두툼하기도 하고, 모두 양념 옷을 입은 갈매기들로 주문해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올려가며 구워준다.

 

 잘못하면 겉에는 타고 안에는 익지 않을 수 있고, 오래 구우면 육즙이 다 빠져나가 고기가 뻑뻑해지니 열심히 뒤집어줘야 한다.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 철판에 놓인 치즈가 녹는 시간과 고기가 익는 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에 치즈가 녹을 때까지 기다려주면 된다.

 

 

 

 익는 시간이 생각보다 꽤 걸리기 때문에 1차로 초벌해놓은 고기를 잘 쟁여두고 새고기를 다시 올려놓으면 끊김없이 먹을 수 있다. 

 

 어느정도 익은 고기를 먼저, 양파소스에 찍어 먹어보면 수입산이라고 무시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는 맛이 난다.

 

 아무래도 음식은 재료의 신선도가 중요하다 보니 멀리서 온 아이들일수록 가격도 떨어지고 품질이 낮기 마련인데 사장님의 보관 솜씨가 좋으신지 육즙도 풍부하고 잡내도 일체 없다.

 

그리고 이 집의 하이라이트, 모짜렐라 치즈!! 치즈가 먹고 싶어 질 때 찾아올 정도로 치즈맛이 정말 좋다. 

모짜렐라도 함량이나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먹는 순간 좋은 치즈를 사용하시는 걸 느낄 수 있다.

 

 마트에서 파는 구워먹는 치즈가 보통 한팩에 9천원 가량으로 꽤 비싼 편인데, 여긴 갈매기 2인분이 9천원에 치즈까지 주니 이 정도면 치즈를 샀더니 고기를 주는 셈이다. (반찬으로 나온 옥수수를 치즈위에 올리면 콘치즈로도 즐길 수 있다.)

 

 두 판 둘러 가득 부어주는 치즈도 고기를 시킬 때마다 같이 추가해주시고, 치즈만 추가해도 2천원이니 집에서 먹는 것보다도 저렴하다.

 

 

 

그렇게 신나게, 고기를 치즈에도 싸먹고 상추에도 싸먹으니 짭짤한 국물이 생각난다.

 

 공깃밥은 별도이긴 하나 된장찌개도 적지 않게 나오는데 천원이다.

진한 된장을 기본으로 두부, 양파, 청양 고추까지 들어있어 칼칼하면서 깊은 맛에 술이 술술 넘어간다.

 

 고기 3인분에 된장찌개까지 14.500원.

 

 대학가 앞도 이 가격으로 이런 품질이 나오기 힘든 가격이라 처음에 왔을 때는 가게가 돈이나 벌까 쓸데없는 걱정까지 했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었어도 한국인이라면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냉면은 먹어줘야 하지 않은가.

 

 어쩔 수 없이 비빔냉면도 주문해본다. (그래도 술값 제외하고 두 명이서 18.500원이다)

 

 냉면은 일반 고깃집 후식 냉면 정도의 양으로 나온다. 살얼음 동동 뜬 육수까지 따로 나와 반반 냉면 스타일로도 즐길 수 있어  좋다.

 

 비록 시판 육수와 양념장이긴 하지만 매콤 , 달콤, 새콤한 맛이 은근 중독성이 강하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가성비 최강자,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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