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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밀국수부터 만두까지 모두 맛있는 , 청실홍실 신포 본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모밀국수부터 만두까지 모두 맛있는 , 청실홍실 신포 본점

강마 2020. 4. 14. 09:54

 

 익숙하지 않은 동네를 가면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먹거리이다.

 

 그럴땐 지인찬스를 쓰게 되는데, 인천이라고 했더니 중국집 , 닭강정도 아닌 모밀국수를 추천받게 되었다.

 

 처음엔 읭?헸지만 평소 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모밀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은근 찾아보기 힘들어서 호기심이 동해 가보기로 했다.

 

 인천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안다는 청실홍실. 어릴적 처음 먹었던 판모밀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만두도 맛있는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서 학생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곳이라고 한다.

 

 제법 유명한 곳이라 지점도 많았지만 음식은 모름지기 원조 아니겠는가. 본점이 위치하고 있는 신포동 지점으로 방문해보았다.

 

 

 위치는 신포시장 뒷편으로 형성되어있는 먹자골목 쪽으로 나가면 누들로드라고 적혀있는 커다란 조형물이 있는데 그 골목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평소에도 식사시간에는 항상 대기가 있는 곳이라고 들어 일부러 오픈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꽤 많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명성에 비해 가게 내부는 그리 크진 않았는데 테이블 배열이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직원분들도 많아 주문이나 식사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메뉴는 단순명료.

 

 모밀류는 일반 판모밀, 비빔, 우동으로 종류가 나뉘고 우동 2가지와 만두 2종류가 전부이다. 가격대는 가장 비싼 메뉴가 5.500원으로 메뉴별 가격차가 크게 없다.

 

 요즘 같은 물가에 이런 착한 가격이라니. 가격에 먼저 감동받는다.

 

 튀김우동이 맛있다는 추천도 들었지만 모밀 전문집이다보니 기본과 비빔 두 가지 다 맛을 보고 싶어 우린 판모밀과 비빔모밀 그리고 통만두를 주문했다.

 

 직원분께 설명을 들으니 모밀국수에 나오는 육수는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면만 추가하면 된다고 한다.

 

만두도 시킨터라 음식이 나오는데 꽤 시간이 걸릴 듯하여 가게를 둘러보고 있는데, 어머나....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나온다. 마치 내가 뭘 시킬지 알고 준비해놨던 것처럼 주문받은 직원분이 바로 뒤돌아서 음식을 가져오시더라.

 

 

 

 몰래카메라 수준의 속도에 깜짝 놀라 한바탕 웃고 식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참고로 음식이 나온 순서는 모밀국수>만두>비빔모밀 순이었다)

 

 육수는 살얼음 동동 떠있는 채 시원하게 나오고, 플라스틱 통에 예쁘게 똬리를 틀고 있는 국수의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살짝 육수 맛부터 보니 멸치향이 가득하지만 비린내는 없이 깔끔하다. 이대로 먹어도 맛있을 듯하여 처음엔 무즙이나 파, 겨자같은 고명없이 먹어 보았다.

 

 국수만 넣어 육수에 적셔 먹으니 메밀향이 은은하게 코끝에 맴돈다.

 

지나치게 메밀함량이 높으면 식감이 차지지 못해 뚝뚝 끊기기 마련이고 반대로 메밀함량이 너무 적으면 메밀특유의 향이 나지 않은데 그 배합이 참 좋다.

 

 모밀국수맛만 봐도 다른 음식이 기대가 되어 하나씩 서둘러 맛보기로 한다.

 

 

 

 만두는, 피가 두꺼운 중국식보다는 얇은 피에 야들야들한 식감을 더 좋아하는 딱 내 스타일이었다.

 

 한 입에 넣기 좋은 작은 크기지만 고기는 실하게 들어가 있어 모자란(?) 단백질 보충도 되고 피가 얇아 크게 배부르지 않아 국수와 곁들여 먹기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만두는 미리 여러 판을 찜기에 올려 끓여놓으시는 듯한데, 우린 일찍 방문한 탓에 열기가 덜 올라왔는지 살짝 식어 있었다.

 

 그래도 3.500원에 이 정도 양과 맛이라면 만두 전문점에 비해도 빠지지 않는 듯하다.

 

 

 

 비빔 국수는 따뜻한 우동 국물과 함께 나온다.

기본으로 놓여진 식초와 겨자를 취향껏 추가한 뒤 만두 한알 입에 물고 열심히 비벼주면 완성이다.

 

 양념이며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뻑뻑하지 않게 잘 비벼졌다.

 

 새빨간 모습과 달리, 슴슴한 양념 맛이 메밀향을 해치지 않아 먹으면 먹을수록 판모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듯 요새 음식들처럼 간이 세거나 인위적인 매운 맛이 나지 않아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그 덕에 오히려 물리지 않고 완면할수 있다.

 

 

 

 이렇게 한 상 푸짐하게 차려놓아도 14.500원 밖에 안 하는 데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맛이 좋으니 유명해진 이유가 납득이 간다.

 

 식사하는 와중에도 포장부터 혼자 오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손님이 다녀갔는데 건강한 맛 덕분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손님도 꽤 많았다.

 

 우리 옆 좌석에서도 아마 이 가게의 오랜 단골이신듯한 포스의 가족 손님이 식사를 하셨는데, 데리고 온 네다섯 살 된 아이도 부모님 도움 없이 야무지게 모밀국수를 육수에 말아먹는 것을 보니 절로 흐뭇해졌다.

 

 대를 이어온 맛집이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40년이 넘는 인천 노포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니 역시 인증마크처럼 여러 연예인들의 사인이 한쪽 벽면을 수놓고 있었다. 그리고 간판과 마찬가지로, 가게 내부에 상호명과 어울리는 신랑 신부 인형이 귀엽게 모셔져 있다. 

 

 청실홍실은 천생배필을 뜻하는 말일 텐데 모밀국수와 만두도 천생배필처럼 뗄 수 없는 궁합이라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 나 하는 시답잖은 생각을 해본다.

 

 지인의 추천으로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유독 가족 손님이 많아 그런지, 곧 다가오는 여름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들이겸 가족들과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가게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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