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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냉면이라 극찬받는 40년 전통 강원도 고성 오미냉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인생냉면이라 극찬받는 40년 전통 강원도 고성 오미냉면

강마 2020. 5. 1. 08:27

 

 제법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요즘. 

 

 봄이라 그런가 먹고 싶은 것도 많아졌는데 특히 회냉면이 급당겨 (물론 서울에서도 먹을 수는 있지만 ) 회냉면의 탄생지인 속초로 달려갔다. 

 

 많은 이들의 인생냉면이라고 극찬받는 속초 맛집(정확히는 고성에 위치해있다) 오미 냉면.

 

 방송에서도 소개되었고 많은 연예인들의 맛집이라고 소문나 있어, 냉면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일종의 버킷리스트와도 같은 곳이었다.

 

 항상 사람이 많아 대기는 필수라는 조언에, 야심차게 오픈 시간인 열 시 반에 맞춰 도착을 했다.

 

 

 당연히 우리가 첫손님일줄 알았는데 더 부지런한 손님들이 이미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후에도 계속 손님이 들어와서 유명 맛집인게 다시 한번 실감이 된다. 

 

 메뉴는 역시 냉면과 수육, 육개장 단 세가지.

 

 굉장히 의외였던 건 물냉면이 없다는 점이었다. 아마 내가 가본 냉면 집중에 최초이지 않을까 하다. 

그만큼 회냉면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신 걸까, 더욱 기대가 된다. 

 

 사골육수를 직접 우리는 곳이라 육개장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동절기 메뉴로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해서 회냉면과 수육으로 주문을 했다.

 

 

 주문 확인 후 가져다주시는 기본 상차림.

 

 냉면집의 공식 반찬인 상큼한 무절임과 육수, 양념장이 기본으로 나오고 수육을 주문하면 상추와 마늘, 갈치속젓과 새우젓까지 같이 나온다.

 

 일반적인 냉면집들은 온육수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냉육수와 온육수가 같이 나오는 점도 독특했다.

 

 온육수가 마시는 용이라면 냉육수는 냉면에 넣어 회무침과 면, 양념장을 잘 어우러지게 하는 역할인 듯, 온육수에 비해 맛이 담백하고 심심하다.

 

 

 

 냉면보다 먼저 나온 수육. 회무침과 같이 정갈하게 담아져 나온다.

 

 눈으로만 봐도 고기빛깔이 싱싱하고 윤기가 흘러 군침이 돌아 고기만 먼저 먹어보았다. 잡내가 없는 건 물론이고 삼겹부위인지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완벽해 퍽퍽함 없이 입에서 녹아내린다.

 

 최근 먹어본 수육 중에 단연코 1등.

 

 비계도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라 느끼함이 없어 평소 비계는 떼고 드시는 어머님도 연신 맛있다며 극찬을 하셨을 정도였다. 

 

 고기 본연의 맛을 봤으니 이제 함께 나온 회무침과 먹어볼 차례. 

 

 회무침과 돼지고기라, 시도해보지 않은 조합에 둘이 잘 어울릴까 걱정이 됐는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두 가지 다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지만 함께 올려 먹으니 삼합처럼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듯하다. 식감도 풍부해지고 살짝 매콤한 회무침이 양념장 역할을 해 새우젓 없이도 간이 딱딱 맞는다.

 

 사실 여기까지 와서 냉면만 먹기 아쉬워 시킨 수육이었는데 수육만 팔아도 맛집으로 소문이 났을 듯했다.

 

 

 그렇게 수육에 정신이 팔려 잊고 있을 때쯤 등장한 회냉면. 

 

 주문 즉시 면을 삶아 조리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빼놓을 수 없는 계란 반쪽과 오이 당근 회무침, 참기름에 얼음까지.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모양새이다. 

 

 양념장에 섞기 전 오미 냉면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고구마 전분으로만 만든 면이 궁금하여 면만 살짝 잘라먹어보았다.  일반 냉면보다 질김이 적고 꼬득한 식감에, 면발이 더 가늘어 목넘김도 좋다.

 

 

 

 물건을 사면 사용설명서부터 보는 성격이기에 냉면을 먹기 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정독한다. 

 

 처음 나올 때는 양념장이 일체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양념장과 설탕 식초 겨자를 취향껏 넣고 육수는 면 중간까지.

 

 적혀있는 그대로 넣어 맛을 본 후 부족한 부분은 각자 입맛에 맞게끔 추가하면 된다.

 

 난 양념장을 조금 더 넣고 육수는 살짝 잠길 정도로만 넣었는데 부모님은 담백하게 먹는 걸 선호하셔 육수를 좀 많이 넣고 양념장을 줄였더니 같은 메뉴를 먹어도 느낌이 달라 재밌었다.

 

 

 욕심만큼 듬뿍 넣은 양념을 잘 섞이게 비벼준 후 드디어 먹어보는 회냉면.

 

 회무침 하나에 면을 돌돌 말아 입에 넣으니 처음엔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먹다 보니 점점 느낌이 온다.

 

 면발이 가늘어 식감도 좋지만 양념이 잘 배어 감칠맛이 더 살아나고 회무침과도 무척 잘 어울린다. 많이 먹어본 냉면이지만 처음 먹어본 맛이랄까.

 

 양념장 자체만으로도 맛이 훌륭해 수육에 살짝 올려먹어도 잘 어울린다. 그렇게 먹다 살짝 입이 매콤해질때쯤 온육수 한모금 후루룩 마셔주면 입 안은 개운해지고 속은 뜨끈해져 무한으로 먹을 수 있을 기분이다.

 

 실제로 양이 많지 않음에도 점점 줄어드는 냉면이 아쉬워 곱빼기로 시킬걸 계속 후회가 들었다. 냉면만 먹기엔 양이 부족할 수 있으니 꼭 처음부터 곱빼기로 주문하는 걸 추천드린다.

 

 고성까지 온 기름값이 1도 아깝지 않았던 회냉면과 수육. 

 

 속초 주요 중심지에서 차 타고 2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으니 강원도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조건 1순위로 권유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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