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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서울 한정식 맛집, 수제 두부가 일품인 인사동 두부 마을 본문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가기 위해 오랜만에 인사동을 방문하게 되었다.
전날 저녁 과음을 하기도 했지만 저녁식사가 부실했던 탓에, 속을 달래줄 따뜻한 집밥 같은 곳을 찾아 헤매던 중 수제 두부가 유명한 한정식집 인사동 두부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우리는 인사동에서 가장 맛있는 밥상 차려주는 집이라는 간판에 홀려 들어오게 되었는데 가게 앞에서 보니 19년도 인사동 식당들 중에서 가장 포스팅이 많이 됐다는 유명한 집이었다.
인사동은 항상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거리라 어느 가게 하나 유명하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이라니 무척 기대가 되었다.
혼잡함을 피해 11시가 좀 넘은 이른 시간 도착한 가게.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된 여파인지, 항상 대기가 있는 곳들도 한적하다 못해 고요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묵묵히 가게 문을 열고 장사준비를 하시던 사장님이 우리를 발견하고 반갑게 맞아주신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가게 내부는 규모가 상당히 컸는데 안쪽에는 단체손님을 위한 방도 마련되어 있는 듯했다.
메뉴도 단순 식사메뉴부터 한상차림의 정식까지 손님 규모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 좋다.
끝없이 펼쳐지는 메뉴판.
좋은 점 한 가지는 모든 메뉴마다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어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시킬 수 있고 어떤 식으로 나올지 예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양 조절하기에도 용이했다.
원래는 2인 한상차림 중에서 흥부나 놀부 정식으로 주문을 하기로 했는데, 전날 저녁에 대한 보상 심리가 발동하여 이왕 먹는 거 푸짐하게 한상 차려놓고 먹고 싶은 기분에 코다리까지 포함되어 있는 사또 정식으로 주문을 했다.
우리 뒤로 곧 식사를 하시는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는데, 대부분 청국장이나 콩비지 같은 단품 식사 메뉴를 주문하시기에 살짝 부끄럽긴 했지만 말이다.
가게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식사 준비에 조금 시간이 걸린다며 우선 먹고 있으라고 갓 부쳐낸 전과 톳, 샐러드를 전채요리로 가져다주셨다.
참나물과 치커리를 간장 드레싱으로 상큼하게 무쳐 낸 샐러드는 아삭아삭하고 밀가루만 넣어도 맛있는 전은
전병처럼 얇게 구워져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까 봐 하나씩 아껴먹고 있자니 생각보다 금방 음식들이 나왔다.
자반이나 김치 연근 무침 같은 기본 반찬들이 차려진 후 오늘의 메인에 빛나는 두부보쌈과 코다리를 놓아주신다.
먼저 시선이 절로 가는 두부 보쌈.
확실히 손으로 직접 만든 두부라서 그런지 모락모락 김이 나고 두껍게 썰려있어도 퍽퍽함 따위 1도 없이 꼬숩고 부드럽다.
고기도 잘 삶아져 질기지 않고 은은한 한약 냄새가 배어 있어 향도 좋고, 양념을 찍지 않아도 간이 딱 맞는다. 처음 봤을 땐 보쌈김치가 아닌 무생채만 나와 조금 아쉬웠는데 두부랑 고기가 열 일하다 보니 이내 아쉬운 마음이 사라진다.
삼합처럼 두부 위에 무채를 깔고 고기 한 점 올려 새우젓까지 살짝 찍어주면 말해 뭐하나, 우리 모두 다 아는 그 맛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코다리도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로 제법 튼실하게 나온다.
조리하는 방식 차이인지 품질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가게는 코다리가 너무 딱딱해 식감이 거칠어 양념과 생선이 겉도는 경우가 있는데, 여긴 코다리가 부드러워 양념이 안까지 쏙 배어 있다.
달짝지근한 양념에 매운맛은 거의 없고 구이라기보단 찜처럼 촉촉한 느낌이라, 아이들이나 연세 드신 분들도 먹기에 좋을 듯하다.
두부 보쌈이 하나의 요리라면, 코다리 구이는 흰쌀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 같은 역할이라고나 할까.
한상차림이 좋은 이유는 메인 메뉴를 두 가지 이상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점도 있지만, 찌개도 콩비지, 청국장, 순두부 중에서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우린 평소 좋아하는 순두부와 청국장으로 주문을 했는데, 청국장도 순두부도 모두 다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만 사용하신다고 한다.
사실 청국장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 특유의 꾸릿함 때문에 먹기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먹을 땐 좋지만 먹고 나서 나의 점심메뉴를 모든 사람에게 광고하는 듯 냄새가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인데, 희한하게도 여긴 청국장에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그렇게 레시피를 개발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 분명 맛은 깊고 진한데 냄새가 나지 않아 먹으면서도 계속 신기했다.
순두부찌개는 역시 수제답게 부드러움이 이 세상 식감이 아니다. 짭쪼름한 국물에 순두부 살짝 올려 먹으면 삼킬 것도 없이 후루룩 넘어간다.
밑반찬부터 보쌈까지 대부분 담백한 메뉴들로 이뤄져 있어 짠맛이 아쉬울 때 순두부찌개 한 입이면 해장까지 덤으로 된다.
다른 밑반찬들도 가짓수가 많진 않지만 맛이 빠지는 게 하나 없다.
반찬이나 밥은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씩만 담아서 주신다고 하니, 부족한 반찬이 있으면 서슴없이 요청해도 된다.
특히 연근을 흑임자 소스로 무친 거는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아삭한 식감에, 고소한 소스까지 듬뿍 무쳐주셔 두 그릇 더 먹었는데도 싫은 내색 없이 모자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격려(?)까지 해주셨다.
그리고 수제 두부집답게 콩비지도 얼마든지 무료로 나눠주신다고 한다.
우린 아쉽게도 다음 일정이 있어 가져오진 못했지만, 돈들이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한 끼 맛있는 식사를 먹을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한옥 느낌을 잘 살린 고풍스러운 가게에서 사또처럼 한 상 가득 차려먹고 나니 인사동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주위에 전통 찻집들도 많이 있어 다가오는 어버이날 가족 외식할 곳을 찾고 계시다면 부모님과 함께 종로 나들이 어떠실 지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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