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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등갈비찜을 날치알과 함께 싸먹을 수 있는 단골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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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등갈비찜을 날치알과 함께 싸먹을 수 있는 단골집

강마 2020. 7. 23. 08:55

 

 가락시장 근처에는 생각보다 매운 음식점들이 많지는 않아 열심히 검색하여 찾던 중, 매운 갈비찜을 파는 단골집 1989라는 집이 보여 방문해보게 되었다.

 

 더운 요즘임에도 다행히 저녁날씨는 바람이 불어 선선해서 그런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영업 중이었다.

 

 간판 아래 걸려있는 호롱불 같은 불빛이 마치 주막을 연상하듯 복고풍의 인테리어라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들었고, 가게 이름과도 매우 잘 어울렸다.

 

 

 

 매운등갈비찜과 매운 닭발을 메인으로 하여 그 외에도 술안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매운등갈비찜에 날치알 쌈을 먹을 수 있는 셋트메뉴로 주문했다. 각각 주문하는 것보다는 셋트로 주문하면 천원이 할인된다.

 

 주문을 하고 벽 쪽을 보니 가게 이름처럼 단골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잘 정돈되어 붙어 있다. 안주가 나오는 동안 벽쪽 자리에 앉아있으며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을 사람들의 표정들을 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기본 안주는 추억의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라면 튀김. 어렸을 적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다. 라면을 튀겨 설탕에 살짝 버무려서 바삭바삭한 맛으로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어렸을 때는 라면스프는 몸에 안 좋은 거라며 어머님이 먹지 못하게 말렸었는데, 여기는 라면스프가 마치 소스처럼 접시 한쪽 귀퉁이에 담겨 나와 라면 튀김을 찍어 먹을 수 있게 나온다.

 

 기본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안주가 나오기 전에 이미 소주 한 병을 기본 안주에 비워버려 바로 추가 리필을 부탁드렸다.

 

 

 주문한 등갈비찜이 나왔다. 

 

 맵기 조절이 가능해서 가장 매운맛으로 부탁을 드렸는데, 잘 반영이 된 듯 국물이 매우 걸쭉하게 나왔다. 양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빨간 국물 위에 하얀 메추리알이 눈에 띄었는데, 마치 메추리알 사리를 추가한 듯 수북하게 담아주셨다.

 

 

 

 날치알&깻잎은 메뉴판만 보고는 어떻게 나오는 비주얼일까 궁금했는데, 그냥 말 그대로 깻잎과 날치알을 따로 담아서 나왔다.

 

 그래도 나름 비주얼에 신경 쓰셨는지 만개해있는 꽃인 듯 깻잎을 꽃잎처럼 펼쳐 날치알을 중심으로 활짝 펼쳐있었다.

 

 원래 고기를 먹을 때도 쌈은 주로 깻잎에 싸 먹는 터라 넉넉한 깻잎을 보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등갈비찜의 등갈비는 가끔 너무 크면 발라먹기가 곤혹스러운 경우들도 많이 생기는데 등갈비의 크기가 성인 남성의 새끼손가락 정도의 크기라서 적당한 크기라서 먹기에 편리했다.

 

 하지만 매운맛은 제일 맵게 해달라고 요청을 드렸음에도 크게 맵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매운 음식을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울 수 있으나 평소 매니아처럼 매운 음식들을 즐겨먹는 매니아분들에게는 찾아서 올 정도의 맵기는 아닌듯하다.

 

 

 

 쌈을 싸 먹기 위해 깻잎&날치알을 주문했으나 잘 발라낸 고기와 함께 깻잎에 싸서 먹었다.

 

 익숙한 조합은 아니었기에 그 맛이 궁금했는데, 깻잎의 향과 등갈비찜의 매콤함, 그리고 날치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잘 어우러져 한번 싸 먹으면 계속 싸 먹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등갈비는 핏물을 잘못 빼면 냄새 때문에 역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냄새도 나지 않고 고기도 부드러워서 맛도 나름 괜찮은 맛이었다.

 

 그리 넓진 않지만 그래서 더욱 술 마시기에 좋은 분위기라 근처에 사는 직장인들이라면 회포를 풀기 위해 저녁에 술 한잔 하기 딱 좋은, 말 그대로 단골집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가락동 단골집에 방문해 보셔라.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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