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충무김밥의 원조, 뚱보할매김밥집 솔직 후기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충무김밥의 원조, 뚱보할매김밥집 솔직 후기

강마 2020. 8. 3. 08:25

 

 뷔페에서 본전뽑는 방법을 알고 계시는지. 정답은 비싼 충무김밥만 집중적으로 먹는 것이란다. 

 

 뱃사람들의 소중한 한 끼를 책임져주었던 충무김밥이 어쩌다 이런 오명을 쓰게 되었을까. 어찌 됐든 현재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통영의 대표 음식인 충무김밥.

 

 개인적으로 일반 김밥을 더 선호하지만 원조집에서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함에 뚱보할매김밥을 찾아갔다.

 

 충무김밥의 창시자인 할머니 자녀분들이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가게이다.

 

 

 통영 중앙시장 앞에 충무김밥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최근 짠내투어에 나온 원조엄마손김밥집과 나란히 위치해있다. 방송의 여파인지 대부분의 손님들이 할매집 아니면 엄마손집 중에서 선택을 하는 듯하고 다른 김밥집들은 비교적 한산해 보였다.

 

 점심때가 좀 지나서 방문했음에도 북적이는 가게 안. 

 

 메뉴는 충무김밥 단일 메뉴로 1인분 가격만 적혀있고 확실친 않지만, 성인 기준으로 방문한 인원 수대로 주문을 해야 하는 듯하다.

 

 

 

 사실 우린 맛만 볼 요량이라 1인분만 포장을 해가려고 했는데 2인분부터 포장이 가능하다고 해 가게에서 먹고 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주문 방법을 몰라 입구에서 어슬렁대니 직원분이 인원수를 확인한 후, 한 사람에게는 국물을 주면서 자리를 정하라고 하고 한 사람은 계산하면서 김밥을 받아가라고 알려준다.

 

 원하는 개수를 말하고 나면 계산과 동시에 미리 쌓아놓은 밥을 올리고 섞박지와 오징어무침을 기계적으로 탁탁 담아 준다.

 

 

 미리 제조가 되어있는 음식을 담아만 주는 형태라 패스트푸드보다 더 빠르게 김밥이 나온다. 1층은 자리가 없기도 했고 번잡한 느낌이라 음식을 들고 2층으로 올라오니 항구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런 게 바로 풍경 맛집인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자니 먹고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물은 시래기국으로 경상도에서는 통칭 시락국으로 불리는 아이다. 

 

 시락국 전문점처럼 푸짐한 건더기와 진한 국물은 아니지만, 맑게 끓여내 김밥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게 고안한듯하다. 김밥을 먹기 전 국물만 연거푸 들이켜니 속이 따뜻해져 좋다.

 

 

 

 국물로 위를 진정시켜놓고 드디어 충무김밥을 먹을 차례. 원조의 맛은 과연 충무김밥에 씌워진 오명을 벗길 수 있을까.

 

 밥의 개수는 16개. 1인당 8개씩인가 보다. 아침을 푸짐히 먹고 온 상태라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앙증맞은 밥의 크기를 보니 양이 적긴 적다....

 

 그래도 섞박지와 오징어, 오뎅무침은 밥의 양에 비해 여유있게 담아 나온다.

 

 

 대부분의 (일반) 김밥집들이 중국산 쌀을 사용하여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반면 할매집에서는 전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고 해 밥만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밥에는 별도 간을 하지 않았는지 첫맛은 읭?스러운데 씹다 보면 은은한 김의 향과 고소한 쌀 맛이 뒤늦게 따라온다.

 

 초딩입맛인 나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맛. 김 맛이 조금 더 강했으면 싶다.

 

 

 밥 맛을 봤으니 이제 충무김밥의 핵심인 무침을 먹을 차례다. 본래의 충무김밥은 철마다 구하기 쉬운 해산물들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꼴뚜기나 오징어등의 부재료로 가게의 특색을 살리는 느낌이다.

 

 원조집에서는 오뎅과 오징어를 섞은 무침과 섞박지가 함께 나온다.

 

 젓갈맛이 강한 섞박지는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김밥뿐만 아니라 칼국수와도 찰떡일 듯싶다. 

 

 오징어는 요새 몸값이 비싸서 그런지 몸통보다는 다리와 머리 위주로 무쳐져 있어 쫄깃한 맛은 더 풍부하나 양념이 좀 싱거워 나에게는 아쉽다.

 

 

 무침의 간이 약한 편이라 두세 개씩 얹어서도 먹고 섞박지까지 3단콤보로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렇게 야금야금 먹다 보면 금세 비워지는 그릇. 

 

 개인적으로는 매운맛이 첨가됐으면 싶지만 그건 나의 취향이라 가게를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면 그 식당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는지도 신경 쓰일 텐데 그런 면에서는 추천드리고 싶은 곳.

 

 요즘 물가로 식사 한 끼에 5.500원이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지만 그게 김밥이라서 문제지만 말이다. 그래도 서울에서 먹는 맛도 없고 가격은 더 비싼 충무김밥집들보다는 원조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가게임에는 분명하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