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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하면 쌀밥? 이제는 쌈밥! 옛골 쌈밥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이천하면 쌀밥? 이제는 쌈밥! 옛골 쌈밥

강마 2020. 8. 28. 08:17

 

 도자기와 쌀로 유명한 도시 이천.

 

특히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품질이 좋은 쌀 덕분에 이천하면 쌀밥이 가장 먼저 연관어로 나올 정도로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개인적으로도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한정식집이 있어 종종 방문하는 지역인데, 이천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이 또 다른 맛집을 추천하여 가보게 됐다.

 

 

 영업시작시간은 오전 11시 30분. 근처 직장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라 점심부터 붐빈다고 미리 주의를 받아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을 했다.

 

정말 동네 주택가의 골목 골목안에 숨겨져 있는 가게 옛골 쌈밥. 전용주차장은 따로 없고 가게 앞에 2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는 가게로 미리 문의를 하시거나 요령껏(?) 대시는 걸 추천드린다.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예약없이도 무사히 자리에 착석, 메뉴판을 살펴본다. 메뉴가 많긴 하지만 결론은 고기 종류만 고르면 되는 듯하다.

 

점심정식( 평일 오후 2시까지만 주문 가능)과 대패 쌈밥의 차이를 여쭤보니 점심정식은 고기양, 쌈 종류, 반찬 가짓수가 다른 쌈밥 메뉴에 비해 조금씩 적다고 한다.

 

어차피 1천원 차이라 이왕이면 푸짐하게 먹자 싶어 대패삼겹쌈밥으로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 가게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자리에 돌아와 보니 어느새 한 상이 차려져 있다.

 

처음 들었을 땐 다른 쌈밥집과 다르게 고기를 구워 먹네?라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나오는 반찬이며 고기의 양이, 이 정도면 그냥 고깃집에서 쌈 종류가 많이 나오는 수준이다. 

 

 

 빠질 수 없는 우렁된장을 시작으로 상추, 깻잎, 당귀, 겨자채. 양상추, 배추, 치커리까지 7종류의 쌈채소를 꽉꽉 눌러 담아준다. 긴 장마에 야채 값이 폭등하고 있는 요즘, 참으로 반가운 상 차람이다.

 

거기다 직접 구운 맥반석 계란은 고기가 익기 전 소소하게 까먹기 좋고, 존재만으로도 반찬의 수준을 끌어올려주는 양념 게장은 입에 착 달라붙는다.

 

 

 

 그리고 나의 원픽 가자미 튀김. 쌈밥집에서 생선구이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해 더 반가운 반찬이다. 노릿하게 금방 튀겨 나와 겉은 바삭하고 가자미 특유의 부드러운 속살의 궁합이 참 좋다.

 

 

 거기에 계란말이, 생선가스, 과일 사라다, 꽈리고추 무침, 가지 볶음, 오이무침까지 끝없는 반찬의 행렬이 이어진다. 

 

반찬 가짓수만 많은 게 아니라 하나같이 다 맛이 좋다.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밑반찬은, 방문할 때마다 어떤 게 나올지 기대하게 되는 맛이 있을 듯하다.

 

 

 그리고 어머님 피셜, 집된장으로 끓였다는 된장찌개가 기본 상차림의 정점을 찍는다. 아낌없이 넣어 준 버섯, 호박, 두부가, 집된장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을 머금고 있어 국물과 건더기의 맛이 조화롭다. 

 

 

 맛깔나는 밑반찬들, 짜지 않고 부드러운 된장찌개만 해도 밥 한공기는 금세 먹어 치울 듯한데 불판 위에 또 무언갈 계속 올려준다.

 

기름진 고기와 단짝 궁합인 숙주, 깨끗하게 샤워 해 깔끔한 묵은지, 꼬독꼬독한 식감이 일품인 고사리도 쌈밥의 기본 구성이다.

 

일반 삼겹살전문점에서도 이렇게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점심뿐 아니라 저녁 시간에도 이 모든 구성이 만원이다. 동네에만 있으면 이틀에 한 번꼴은 방문했을 텐데.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냉동이고 수입산인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고기도 맛이 훌륭하다.

 

노릇노릇 구워 3~4장씩 깔아 쌈에 넣어 먹어도 양마저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아직도 고기가 남았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쌀의 고장답게 밥마저도 쫀쫀한 흑미밥으로 제공되어 쌈밥의 완성도가 올라간다. 쌈채소들도 직접 키우신 건지 그 야들함이 남달라 밥만 넣어 싸 먹어도 맛있고 고기를 넣으면 더 맛있었던 옛골 쌈밥.

 

한정식집 못지않은 퀄리티를 갖춘 데다 미란다 호텔과도 가까워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듯해 이 지긋지긋한 사태가 좀 진정되면 가벼운 나들이 겸 추천드리고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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