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이건 꼭 먹어봐야 해, 마늘숯불갈비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이건 꼭 먹어봐야 해, 마늘숯불갈비

강마 2020. 9. 9. 08:39

 

 마늘의 고장 단양에서 마늘로 만든 갖가지 음식이 있지만, 내가 맛 본 음식 중 끝판왕은 바로 갈비이다. 

 

마늘 떡갈비는 이제 서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보니 식상한 느낌인데, 마늘에 재운 숯불갈비라니. 이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일념에 찾아간 곳 왕릉 숯불갈비.

 

 

 위치는 단양 터미널 맞은 편으로 관광객이 많은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다. 그래서인지 외지인보다는 현지인이 많이 찾는 분위기다.

 

간판에서도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에, 조심스레 기대감을 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본다.

 

메뉴는 생각 외로 굉장히 다양하다. 마늘솥밥정식에서부터 떡갈비, 소고기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갈비를 주문하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온 듯하다.

 

 

 고기를 굽기엔 까다롭긴 하지만 맛은 확실히 보장되는 숯불구이. 다른 고기보다 갈비는 숯불에 구워야 특유의 풍미가 살아난다고나 할까. 

 

사장님도 그 마음을 아시는지 화력 좋은 숯부터 가지런히 세팅을 해주신다.

 

 

 이어 나오는 마늘 돼지갈비. 반질반질 윤기가 돌고 양념이 고루 잘 배어있는 듯 때깔이 좋다. 그런데 육안으로는 일반 갈비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사실 마늘보쌈처럼 위에 다진 마늘이 담뿍 올라간 비주얼을 생각했건만. 중요한 건 맛이니 일단 열심히 굽기로 한다.

 

 

 

 고기을 숯불 위에 올린 후에야 상이 차려지기 시작한다.

 

상큼한 해파리냉채와 언제 먹어도 실패 없는 도토리묵, 삶은 땅콩조림에 마늘 듬뿍 들어간 겉절이.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반찬마다 정성이 들어간 맛이다.

 

 

 갈비에 빠질 수 없는 특제 소스와 파채는 인당 하나씩 제공된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조미료가 배제되어 있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단점이라면 많이씩 먹게 된다는 점이랄까.

 

 

 가장 중요한 갈비도 잊지 않고 중간중간 계속 뒤집어가며 구워준다. 

 

구울수록 착실하게 색이 물들며 맛있는 냄새와 함께 마늘을 익혔을 때의 구수한 향이 슬슬 올라온다. 그리고! 고기를 자르기 위해 가위를 들었을 때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보기엔 그다지 부드러워 보이지 않았는데 가위를 대니까 고기가 스윽 잘려나간다. 처음엔 가위가 잘 들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입 안에 넣으니 확신으로 바뀐 느낌.

 

 

 마늘이 갈비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했을까. 조금이라도 날 수 있는 고기 잡내도 없고 육질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부드럽다. 내가 먹어 본 갈비 중 손에 꼽을 극강의 부드러움. 

 

진해 보이는 양념 빛깔에 비해 짠맛은 없고 인공적인 단 맛이 아니라 마늘과 과일이 잘 숙성된 향긋한 단 맛이 입 안을 채운다.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갈비 덕에 쌈 싸 먹는 것도, 다른 반찬의 존재도 잊고 그저 고기만 열심히 먹다 보니 어느새 텅 빈 접시에 아쉬움마저 든다.

 

이제는 마늘이 들어간 음식의 왕좌를 마늘 숯불갈비에게 내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진지하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는 메뉴. 역시 맛있는 거+맛있는 거=더 맛있는 이란 공식은 항상 옳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