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드디어 먹어보다 대구 막창 맛집, 팔공막창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드디어 먹어보다 대구 막창 맛집, 팔공막창

강마 2020. 9. 18. 07:33

 

 납작 만두, 중화 비빔밥, 뭉티기 등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많지만 나에게 대구 하면 떠오르는 1순위는 막창이다.

 

가격이나 인지도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10여 년 전, 대구에서 먹어 봤던 막창의 맛 때문이다. 그 뒤로 수많은 막창을 먹어봤지만 그만한 맛이 안나더라.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중 마침 대구에 갈 일이 생겨 가게 된 막창집. 옛날 방문했던 집은 친구가 데려간 곳이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동성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팔공 막창으로 선택을 했다.

 

가게가 작은 골목 길에 위치하고 있어 초면인 사람은 지나치기 쉬운 위치. 길 잃어버릴까 골목 초입에서부터 공중, 바닥을 가리지 않고 간판이 여러 개 달려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허름한 선술집같은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한옥을 개조한 깔끔한 분위기가 더욱 맘에 든다. 마침 방문했던 날 비가 내리고 있어 밖이 내다보이는 창가 자리로 선택을 했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착한 가격이 일단 마음에 들고,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다른 가게는 3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 곳이 많던데 여긴 2인분만도 주문이 가능한 점도 좋다.

 

생막창보다는 가게의 비법이 들어간 팔공막창이 더 맛있다는 직원 분의 추천에 팔공막창 2인분으로 주문을 했다.

 

 

 대낮에 방문한 덕에 음식 나오는 속도도 빠르다. 

 

구워 먹을 수 있게 불판 위에 마늘과 김치가 먼저 올라가고 몇가지 쌈류와 양파 절임, 상추 겉절이가 제공된다.

 

 

 그리고 대구 막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막창 소스와 청양고추는 필수 반찬. 다른 반찬없이도 막창 1인분은 거뜬히 먹을 중독성 있는 맛이다.

 

 

 

 드디어 불판 위에 막창이 올라간다. 가격이 저렴해 양이 좀 적을까 싶었는데 판 가득 두번 구워야 할 정도로 양 또한 넉넉하다.

 

일반 막창과는 좀 다른 형태에, 떡볶이 떡, 분홍소세지까지 올려줘 신기해하고 있자니 직원 분이 중요한 미션을 전달해준다.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2분에 한 번씩 뒤집어야 맛이 더욱 좋단다. 

 

 

 음식은 모름지기 사장님의 추천으로 먹어야 하는 법. 주어진 미션에 충실히, 시간을 확인하며 막창을 굽고 있자니 드는 생각, 이건 무조건 소주 안주다.

 

중요한 일이 있어 술을 피하려고 했건만. 결국 고민끝에 대구 지역소주인 참을 주문하여 딱 2잔씩만 먹기로 합의를 봤다.

 

 

 소주를 시켰으니 국물도 생각나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된장찌개를 주문했더니 계란찜까지 서비스로 같이 나온다. 

 

이게 바로 천원의 행복인가. 짭짤한 국물 맛과 보들보들한 계란찜이 혹시라도 남아있을 막창의 기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보통 내장류는 먹을 때는 냄새가 안 나더라도 구울 때 다소 누린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구울 때부터 잡내가 전혀 없는 점도 신기하다.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였는지, 두어번 뒤집었더니 기름기는 쏙 빠지고 노릇노릇한 막창이 드디어 완성됐다. 

 

 

 먼저 막창 자체의 맛을 느끼기 위해 소스만 살짝 찍고 고추, 마늘을 올려서 먹어본다. 

 

겉은 바삭바삭 안은 쫄깃쫄깃. 감칠맛 나는 소스와 청양 고추, 참기름에 구워진 마늘까지. 어느 것 하나 아쉬운 게 없다. 왜인지는 몰라도 다른 지역에서 먹는 막창과는 확연히 맛이 다르다.

 

 

 여기보다 더 맛있는 막창집들이 분명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대구에서 먹어 본 막창의 맛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누린내에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 냄새가 전혀 없다는 점도 너무 좋고, 저렴한 가격에, 막창의 정석을 보여주는 겉바속촉의 식감까지 완벽하다.

 

 

 연중무휴에 영업시간도 길어 방문의 턱도 낮은 곳. 대구를 방문하게 된다면 어느 가게에서든 막창은 꼭 드셔 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