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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막이 유명한 속초 남경막국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들막이 유명한 속초 남경막국수

강마 2020. 9. 28. 14:59

 

 여러 가지 먹거리가 많은 속초. 그중 막국수는 속초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먹는 음식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메뉴라, 기회가 되면 항상 먹고 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같이 간 친구의 추천으로 남경 막국수로 향했다.

 

 

 수요미식회에도 소개가 되어 한동안 대기가 상당했다는데 다행히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5분 정도 기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가게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메밀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편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메뉴판에도 먹는 방법 및 주의사항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데려 온 친구의 추천 메뉴는 들막. 들막이 뭔가 싶어 물어보니 들깨 막국수란다. 

 

 

 속초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막국수 잘한다는 집들은 많이 가봤지만 들깨막국수는 처음 들어본다. 메뉴판에도 적혀 있는 제일 잘 나가는 몸이라고 하시니 응당 먹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상의 끝에 들막, 비빔, 만두국으로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한 뒤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가운데에 셀프바가 위치해 있다. 추가 반찬을 비롯하여 가위, 국자, 수저, 포크, 앞접시 등 어지간한 것들은 다 있는 듯.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식초, 겨자도 이 집에서는 찬밥신세인지 셀프바에서 초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기본 반찬은 열무김치와 무절임. 

 

여름에 열무김치가 나오는 건 막국수집들의 국룰인가보다. 치킨무와 비슷한 맛이 나던 무절임도 열무김치도 굉장히 깔끔한 맛이다.

 

 

 드디어 나온 메뉴들. 

 

그런데 이게 뭐지? 난 분명히 막국수를 시켰는데? 생전 처음 보는 모습에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진정하고 비벼보기로 한다.

 

 

 

 그릇을 받아 들었을 땐 들깻가루만 잔뜩 올라가 있어 이게 비벼질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열심히 젓다 보니 육수? 면수? 같은 물이 생기기 시작한다.

 

반신반의하며 먹어본 첫 느낌은 엄청 고소하다. 들깨가루가 차고 넘칠 만큼 들어있는데도 부드럽고, 메밀의 고소한 맛이 계속 느껴진달까. 양념보다는 면에 집중한 느낌이라 메밀향도 강하고 씹을수록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들깨가 많이 들어가면 텁텁할 거 같았는데 그런 느낌이 없어 들깨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들막을 먹고 나니 인정하게 된 맛. 막국수를 시켰더니 웬 비빔밥이 나왔나 싶은 비주얼의 비빔막국수에도 기대감이 생긴다.

 

 

 비빔이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빨간 느낌이 없고 야채만 잔뜩 들어있어 맛이 날까 싶은데 이 역시도 맛이 반전이다. 

 

양념이 최소한의 간만 되어있는데도 뭔가 더 첨가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극적인 맛이 배제되니 야채의 아삭함과 메밀의 맛이 더 잘 느껴지는 기분. 요즘 유행하는 할머니 입맛에 최적화되어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별생각 없이 국물용으로 시킨 메밀 떡만둣국도 의외로 맛이 좋다.

 

커다란 메밀만두가 세 덩어리 들어가 있고 메밀로 만든 떡에 감자 옹심이까지. 국물도 낭낭하게 나와 양도 많은 편.

 

 

 막국수에 이어 만두국도 깔끔함 그 자체라 해장용으로도 좋고 아이들 밥 먹이기에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싱겁긴 했다.)

 

먹어 본 메뉴들 전체가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라 가족끼리 오는 경우에도 안성맞춤인 곳.

 

 

 처음 먹어 본 들막은 뭔가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맛있음이라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길 바란다. (속초뿐 아니라 잠실, 해운대, 주문진에도 가게가 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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