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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수산시장 대게 가성비 괜찮은 곳 (feat. 대게 시세)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속초수산시장 대게 가성비 괜찮은 곳 (feat. 대게 시세)

강마 2020. 9. 29. 08:44

 

 개인적으로 가격이 너~~~~~~어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음식 중 하나가 킹크랩과 대게같은 갑각류이다. 그것도 정가도 아닌 그놈의 싯가.

 

그래서 먹기 전 대략적인 시세를 알아보려 했는데 대게 시세가 무슨 국가기밀도 아니고 도무지 정보가 없더라.

 

 

 정보가 없으면 몸이 고생하는 수밖에. 발품 팔아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10군데도 넘는 식당들을 확인해 본 결과, 일명 스끼다시가 잘 나오는, 좀 그럴듯한 식당들은 대게를 시키면 무려 회가 나오긴 하지만 성인 4인 기준 25~30만 원 정도가 평균 가격이란다.

 

 

 다른 맛있는 것도 많은데 한 끼에 투자하기엔 좀 과한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어 속초 수산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장에서도 가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어디는 포장하면 키로에 6만원, 어디는 8만원. 뭐 어쩌라는 건가 싶어 대게를 포기할까 하다 마지막으로 한 바퀴 더 돌아보는 데 발견한 가게.

 

 

 시장 와서 처음 본 5만 원대의 가격에 얼른 쫓아가서 확인해보니 (잘 모르지만) 게 상태도 괜찮아 보이고 호객행위도 과하지 않아 먹고 가기로 결정을 했다.

 

가게 이름은 생생대게회직판장. 순대국밥골목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처음에 눈에 띄지 않았나 보다.

 

 

 이 가게의 특이점은 7세 이상부터는 상차림비가 있다는 것. 물론 밑반찬 없이 게만 먹고 가도 되긴 하는데 게가 쪄지는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상차림 포함해서 대게 3키로로 주문을 했다.

 

 

 보통 게를 찌는데 15~20분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해서 밑반찬으로 시간을 때워보기로 한다. 

 

새우 초밥을 비롯해서 횟집에서 빠지지 않는 옥수수, 삶은 새우, 회무침, 부침개에 계란찜과 게 찌개(?)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게 가격이 저렴하고 상차림비도 과하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밑반찬이 나오는 것 아니지만 다들 맛없기 힘든 것들이라 4천원이 아깝진 않다.

 

특히 계란찜과 회무침이 맛있어서 리필할까도 했지만 게를 위해 참기로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다른 손님들이 오고 가는 걸 들으니 포장으로 하면 게를 쪄주기도 하고 가격은 같은 대신에 이것저것 서비스를 챙겨 주시는 모양이다.

 

솔직히 관광지에 있는 식당들은 과한 호객 행위와 바가지요금, 불친절에 기분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직원분들도 친절하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비싼 몸이 나타나셨다.

 

3키로로 주문을 했는데 게 한 마리가 1키로 정도 되는지 딱 3개의 등딱지가 보이고 먹기 좋게 손질이 다 되어있다.

 

 

 살수율이라고 하던가. 대게를 먹을 때 몸속에 살과 물의 비율을 말하는 용어인데 살수율이 90% 이상인 게들만 있기 때문에 살도 많고 맛이 좋다고 깨알같이 설명을 해주고 사라지신다.

 

전문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다리 하나 들어 확인해보니 과연, 관절 부위 제외하고는 안이 빽빽하게 차 있다.

 

 

 싱싱해서 내장도 하나도 안 비리고 짜다기보단 짭쪼롬한 맛이라 그냥 수저로 퍼 먹어도 크게 거부감이 없다.

 

대게 살을 고이 발라 내장에 찍어도 먹고 내장만도 먹다가 문득 든 생각. 무조건 밥을 볶아야겠구나. 생각보다 대게 양이 많아 먹어보고 볶으려 했더니 안 되겠다.

 

 

 볶음밥 하나만 추가로 주문을 하고 다시 즐기는 대게와의 시간.

 

일반 다리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라면 집게발은 역시 쫄깃한 맛이 매력적인 아이. 내장과 몸통까지 해서 대게는 하나지만 부위별로 취향껏 골라먹을 수 있어 질릴 염려도 없어 좋다.

 

 

 빠르게 볶음밥이 도착을 해 발라놓았던 살을 밥에 올려서 한 입 먹으니 고소한 내장과 대게살이 만나 당연히 맛있다. 성인 3명이서 열심히 노력했으나 양이 많아 결국 남은 다리 몇 개는 포장하기로 결정을 한 후에야 끝이 난 대게 투어.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여러 요리들과 함께 즐기는 고급진 밥상도 좋지만 가격이 부담이라면, 시장에서 실속 있게 먹는 대게도 추천해드리고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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