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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밥이 생각날 때 혼밥도 문제없는 곳, 금마루식당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따뜻한 집밥이 생각날 때 혼밥도 문제없는 곳, 금마루식당

강마 2021. 1. 13. 09:29

 

 사상 초유의 2020년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연말연시 모든 모임이 취소되고 집에 오도카니 들어앉아있으려니 먹고 싶은 음식은 왜 이리도 많은지. 정확히 말하면 남이 해준 음식이 먹고 싶달까.

 

 

 장을 보러 갈까 간만에 외식을 할까 아주 잠깐 고민하다 나간 곳은 천호 현대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금마루.

 

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곳이라 서울 같지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에, 매일 반찬이 달라지는 백반 맛집으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종종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일이 있으면 찾는 곳인데 저녁을 먹으러 와보긴 처음이라 뭘 시켜야 할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이 곳의 장점 중 하나는 쌈밥메뉴나 부대찌개를 제외하고는 1인분만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서 먹기도, 여러 명이서 다양한 메뉴를 시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게 규모에 비해서 (2층도 있다) 저렴한 가격과 매일 달라지는 밑반찬, 솜씨좋은 사장님의 손맛이 더해지니 자주 오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간만에 야채 섭취를 위해 쌈밥을 먹어볼까 했으나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나를 위해 소고기 버섯전골로 주문, 곧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밑반찬을 가져다주신다.

 

 

 

 화려하진 않지만 간이 잘 맞아 기본 이상은 하는 밑반찬들. 풀때기만 나와서 살짝 실망했지만 메인 메뉴인 전골과는 궁합이 좋은 아이들이다.

 

아삭한 고추 무침과 새콤 달달한 단무지, 삼삼한 콩나물과 빠질 수 없는 김치, 겉절이까지 쉼 없이 젓가락이 간다.

 

 

 참 이상한 일이지 싶다. 크게 조리법이 다른 것도 아닐터인데 왜 음식 잘하는 곳에서는 사소한 단무지 무침마저 맛이 있는 걸까. 

 

별 중요치 않는 고민에 빠져 있는 사이 나온 소고기 버섯전골. 1인분에 만원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뚝불도 맛있지만 겨울이면 이렇게 보글보글 끓여먹는 전골이 더 당기는 법. 신이 나서 얼른 불을 당겨본다.

 

산처럼 쌓여있는 버섯 밑으로 당면, 각종 야채와 소불고기까지 푸짐하게 담겨 있다. 깔끔한 육수로 목부터 축이니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아 해장은 물론, 한 그릇의 보양식을 먹는 느낌이라 더욱 좋다.

 

 

 아쉽게도 배달은 안 하지만 방문해서 먹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 올해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며 시시한 농담을 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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