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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 중 으뜸인 찜갈비의 효시, 실비찜갈비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대구 10미 중 으뜸인 찜갈비의 효시, 실비찜갈비

강마 2021. 3. 19. 08:46

 

 사실 이번 대구행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구 10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예전에도 여러번 대구를 와봤지만 그땐 그저 막창, 납작만두만 먹을 생각을 했더란다. 아는 만큼 눈에 보이는 법이라 그럴까. 어느 순간 알게 된 대구10미에 꽂힌 날부터 오매불망 서울을 떠날 생각뿐.

 

 

 그렇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드디어 일정이 잡혔다! 마음 같아서는 열 가지 음식을 다 맛보고 싶지만, 전에 먹어봤던 음식들은 패스하기로 하고 새로운 음식이나 서울에서는 먹기 힘든 메뉴 위주로 도장깨기에 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자연스레 첫 번째 음식으로 선정된 찜갈비를 향해 동인동으로 출발.

 

 

 동인동 찜갈비 골목은 작은 골목 하나가 온통 찜갈비 가게들 뿐이다. 칠성시장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하고 대부분의 가게들이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어, 주차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어 접근성면에서는 아주 훌륭한 곳.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보통 유명 먹거리 골목을 가면, 여기가 원조 내가 진짜 원조, 이런 식으로 다들 원조 타령이기 마련인데, 여기선 어떤 가게도 원조라는 말을 내걸고 장사를 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어느 한 가게만 잘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상생의 취지로 동인동 찜갈비라는 명칭에 대한 특허출원을 상인들끼리 공동으로 등록했다는 훈훈한 이야기.

 

그래도 처음 시작한 집은 있기 마련. 동인동 찜갈비 골목의 효시, 실비찜갈비로 발걸음을 향했다. (보통 원조라는 말을 쓰지만, 골목 취지에 어울리지 않아 효시라는 단어로 대체를 했다.)

 

 

 

 들어가기 전 가게마다 있는, 옥외 메뉴판으로 확인한 결과 한우는 1인에 28.0 미국산 갈비는 18.0으로 모든 가게들이 가격을 통일시킨 듯하다. 

 

당연히 실비찜갈비도 마찬가지. 한우로 먹을까 미국산으로 먹을까 1초 정도 고민을 하다 비루한 월급쟁이인 나는 미국산으로 주문을 했다.

 

 

 곧이어 차려지는 정갈한 상차림.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음식 하나하나의 담음새며 구성이 어찌도 깔끔한지.

 

물김치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리필을 요청했을 정도로 맛이 좋았던 물김치를 필두로 별 것도 아닌 오뎅볶음, 버섯볶음도 하나같이 맛이 좋다. 딱히 눈에 띄게 비싼 반찬은 없지만 고급 한정식집에서 먹는 느낌이랄까.

 

 

 밑반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뜨거운 냄비에 소복이 담겨 나오는 찜갈비. 

 

냄비 안을 보는 순간 드는 생각. 흰쌀밥에 양념 듬뿍 올려 먹어야 하는 비주얼이구나. 얼른 공깃밥도 한 개 추가를 하고 수줍게 양념부터 떠먹어본다.

 

 

 듬뿍 들어가 있는 마늘에서 나오는 알싸한 매운맛이 갈비에서 나온 묵직한 육즙과 섞여 이것은 바로 어른의 맛.

 

한 가지 제일 아쉬웠던 건 매운맛이 있는 줄 모르고 일반 맛으로 주문을 했다는 사실........ 좀 더 매웠으면 백배는 더 내 입맛과 맞았을 텐데. 먹는 내내 주문 실수를 한 것에 어찌나 괴로웠던지.

 

 

 물론 매운 음식을 안 좋아하는 분이라면, 딱 맛있게 매운 정도의 매운맛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니 저러니 아쉬워도 맛이 있음은 분명하기에 쉼 없이 먹어댄다. 미국산이라고 고기가 질기거나 하지도 않고 쪄냈음에도 씹을수록 고소함과 육즙이 퐝퐝 터지는 즐거움.

 

 

 갈비찜에서는 갈비가 메인이라면, 찜갈비에서는 양념이 주인공인 느낌. 양념만 있어도 밥 두 공은 그냥 해치울 정도로 엄청 중독성이 강한 맛이다.

 

내 취향 저격에 꽉 찬 직구로 들어오는 찜갈비에 정갈하기 이루 말할 데 없는 밑반찬들의 조합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집.

 

 

 다음에는 꼭 매운맛으로 시키고자 꾹꾹 다짐을 하며, 식당을 나서는 발걸음조차 아쉬운, 이런 곳이야말로 진정한 미슐랭 3스타가 아닌가.

 

동인동 골목 사장님들. 서울에 체인점 하나만 좀 내주소.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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