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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종로3가 보쌈골목, 최부자 보쌈 본문
맛집과 노포가 많아 애정 하는 장소 중 하나인 종로. 특히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골목들이 형성되어 있는 종로 3가는, 질릴 틈이 없는 곳이다.
고기가 생각나는 날엔 갈매기 골목을, 분위기 좋은 핫한 가게들을 원한다면 익선동, 술 한잔 생각날 땐 포차 거리를,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보쌈 골목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내가 문제랄까. 종로3가를 가게 되면 선택지가 너무 많은 탓에 항상 여기저기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종로3가를 2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겨우 마음을 정하고 보쌈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두 사람이 지나기도 좁은 골목 사이로 여러개의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약간의 호객 행위와 오래된 가게 특유의 낡음이 어우러져 있는 곳.
사람에 따라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 호불호는 다소 갈릴 수 있겠지만 싸고 맛있고 푸짐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나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이다.
그리고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서비스 메뉴가 나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보통은 감자탕을 주는 곳이 많은데, 닭볶음탕이라던가 전을 주는 곳도 있어 서비스에 따라 가게를 골라가는 재미도 있다.
메뉴를 정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평소 가는 삼해집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내 발
길을 붙잡는다.
냄새의 근원을 찾기 위해 돌아보다, 가게 앞에서 동태전을 열심히 굽고 계신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감자탕과 동태전을 서비스로 준다고 나를 꼬신다.
본디 유혹에 약한 나란 사람, 바로 꼬심에 넘어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들어서면 별채처럼 다른 공간이 불쑥 나타난다. 아마도 가게 2개를 이어 통로를 만드신 듯.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른 집들과 가격이나 메뉴가 거의 비슷하다. 굴보쌈 25,000원 짜리를 주문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촥촥 상이 차려진다.
술 한잔 하는 사람들에겐, 귀중한 안주가 되어주는 서비스 감자탕이 불판위로 먼저 올라가고 오뎅, 콩나물, 쌈 재료들이 1차로 나온다.
공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툼하게 살이 붙은 큰 뼈다귀 2조각이 들어있는 감자탕은, 전문점 못지 않게 깊은 국물 맛이 난다. 그런데 감자탕 소짜리도 25,000원인데 감자탕만 시키면 보쌈이 서비스려나?
항상 궁금했지만, 여기서 감자탕만 시킨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오늘도 답은 알 길이 없다.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감자탕으로 위장과 몸을 녹이고 있을 때 나온 보쌈.
일반적인 가게와 다른 점이라면, 보쌈 김치 대신에 무생채를 김치 양념에 버무린 듯한 김치속이 나온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랄까.
김치가 나오지 않긴 하지만, 싱싱한 굴을 초장 듬뿍 찍어 고기와 함께 먹는 맛이 아주 별미라 크게 아쉽지는 않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싶은 찰나, 나를 유혹에 빠지게 만든 동태전을 가져다 주신다. 손님이 들어오면 바로 부쳐 내주시는지 따끈따끈해 더욱 좋다.
전은 자고로 뜨거울 때 먹어야 하는 법, 고기를 제쳐두고 먹어보니 오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정식으로 포를 떠서 나온 것은 아닌지라 모양은 제멋대로지만, 동태전 특유의 담백함과 부드러움은 그대로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아 입맛을 돋우기 딱 좋은 정도.
연달아 두개를 집어 먹고 나서야 보쌈으로 눈길이 향했다. 잡내 없이 잘 삶아진 돼지고기. 살코기는 쫄깃하고 비계는 부드러워 새우젓만 콕 찍어 먹어도 맛이 좋다.
하지만 굴보쌈이 왜 굴보쌈이겠는가. 제철을 맞아 싱싱한 굴과 돼지고기를, 무김치와 함께 삼합으로 먹으면 그 조화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생각나는 종로3가의 보쌈 골목. 시리고 허전한 마음이 들 때, 따뜻한 음식이 주는 온기가, 한줄기 위로가 되길 바라본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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