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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해돋이와 해장, 동해 율짬뽕 본문
연말이 되면 조촐하게 나만의 시상식이 벌어진다.
올해 제일 좋았던 장소, 맛있었던 음식, 영화, 음악, 책 등등에 순위를 매기는 행위인데, 이게 나름 보람차다고 해야 하나.
1년을 돌아보며 쌓은 추억과, 함께 해준 좋은 사람들. 무엇보다 또 새로운 한 해를 버텨 낸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일종의 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진첩을 구경하다 몇 년 전까지 넘어가기 일쑤긴 하지만.
그러다 발견한 사실. 일몰이나 노을, 보름달 같은 저녁 사진은 많은데 해가 떠오르는 사진은 다년간에 걸쳐서 단 한 장이 없다.
그러고 보니, 해돋이를 본 적이 언제더라. 31일에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갈 자신은 없어 새해가 떠오르기 전, 동해 바다를 가보기로 했다.
강릉이나 속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곳이라 정하게 된 동해시. 초행길인지라 가장 유명한 묵호항으로 향했는데, 먼 길을 달려와서인지 배가 너무 고프다.
항구 근처에 대게며 회를 파는 식당들이 많긴 하지만, 시장 덕후인 내가 택한 곳은 동쪽 바다 중앙시장.
무료 공영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주차도 편하고, 소규모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마음에 든다.
딱히 메뉴를 정하고 온 것도 아닌지라, 시장 골목을 누비며 구경 겸 식당을 찾고 있을 때 멀리서 율짬뽕이란 LED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짬뽕과 짜장을 원체 좋아하기도 하고, 시장 안에 있는 중국집은 흔치 않은지라 호기심에 가게 앞으로 갔는데, 넓은 가게 안이 사람들로 빼곡하다.
배달 없이 점심에만 장사를 하는데도 손님이 많다는 건 맛이 보장된 곳이라는 뜻일 터. 공주에서 먹었던 짬뽕처럼, 현지 맛집 느낌이 강하게 풍겨온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상당히 독특하다. 짬뽕 국물에 굉장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보통 짬뽕밥을 이렇게 주력으로 하는 곳이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난 짬뽕과 짜장면을 50:50의 확률로 고르고, 밥보다는 면을 좋아하는 인간이기에 짜장과 일반 짬뽕으로 주문을 했다.
잠시 후 나온 음식들을 보고 든 생각, 양이 진짜 많다. 그릇이 일반 중국집보다 크기가 큰데 그걸 또 꽉꽉 눌러 담아준 느낌이랄까. 심지어 밥은 무료 제공이다. 역시 시장 최고.
마음 같아선 짬뽕 국물부터 후루룩 들이켜고 싶지만, 나 말고는 아무도 시키지 않기에 걱정됐던 짜장면부터 먹어보기로 한다.
응? 맛있는데?? 짜장 소스도 푸짐하게 부어주고 무엇보다 면이 쫄깃쫄깃해서 좋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짬뽕만 시켜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짬뽕이 맛있다는 뜻인가.
서둘러 먹어 본 국물은, 근래 먹은 짬뽕 중 으뜸이다. 홍합이나 조갯살이 손질이 되어 있어 먹기도 편하고, 야채가 많이 들어 느끼함도 전혀 없다. 진하지만 텁텁하지 않고 빛깔이 고우면서 기분 좋은 매콤함이 너무 좋다.
어지간해선 면요리 먹고 밥을 말아 먹는 경우가 없는데, 정말 딱 밥 말고 싶은 기분이 절로 들게 한 곳.
붉은 태양 대신, 진한 짬뽕국물을 먼저 보긴 했지만 해돋이를 본 것보다 더 뿌듯한 한 그릇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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