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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파트너 주물럭과 청국장 단일메뉴 맛집, 다래식당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최고의 파트너 주물럭과 청국장 단일메뉴 맛집, 다래식당

강마 2021. 12. 21. 14:50

 

 맛있는 녀석들과 유퀴즈에서도 소개됐고, 식사 시간 때면 항상 손님이 많은 오래된 맛집으로 알려진 다래식당.

 

나도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하도 추천을 들어서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운 좋게 점심때 시간이 생겨 상도동으로 향했다.

 

 

 유명한 집답게 브레이크 타임도 길고, 영업시간도 짧은 편이라 시간을 확인해 보고 가야 한다는 것과 주차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는 음식에 대한 나의 열정을 막을 순 없다.

 

다행히 7호선 상도역에서 도보로 2~3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가는 길이 힘들진 않았다.

 

 

 지하철 출구에서 나와 가게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청국장 냄새가, 한산한 도로를 가득 메우는데 그럼 목적지에 다 왔다는 뜻이다.

 

오픈부터 12시 30분 정도까지는 엄청 손님이 많을 때라고 들어, 일부러 느지막한 시간을 택해 기다림 없이 들어선 가게 안.

 

 

 기다리지 않았다 뿐이지, 평일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만석인 상태. 좌식과 입식이 모두 마련되어 있는 방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한쪽 구석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가게를 둘러보는데, 참으로 멋지다. 메뉴판에 달랑 주물럭 청국장의 가격만 적혀 있는 것도, 점심에는 술을 테이블 당 1병만 판매한다는 점도 말이다.

 

 

 입장하면서 인원수만 말하면 알아서 음식 준비가 시작되니, 그 무엇보다 빠르게 상이 차려진다. 

 

먼저 주물럭이 나오는데, 불판 위에서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 방식이다. 다소 귀찮음을 동반하긴 하지만, 각 음식마다 최적의 맛있는 온도가 있다고 믿는 나에게는 오히려 감사할 따름.

 

 

 불을 먼저 땡기고 나니, 우수수 반찬들이 쏟아져 나온다.

 

고기반찬에 빠질 수 없는 상추와, 맛깔나게 무쳐져 3번이나 리필을 한 마늘장아찌, 청국장에 비벼 먹기 좋은 김 무침과 콩나물, 쌈 싸 먹을 때 고기 맛을 두배로 살려주는 재래식 된장이 오늘의 명품 조연들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고대했던 청국장이 나왔다. 2인에 뚝배기 하나지만, 청국장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자랄 걱정이 없어 좋다.

 

드디어 맛을 보는데,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다. 청국장은 먹을 땐 너무 맛있지만, 식후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을 타면 살짝 부끄러운 게 사실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청국장 맛이 약하지도 않아 신기하다.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은 가지고 있되 냄새는 심하지 않다니 뭐, 특허라도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요새는 고춧가루를 넣고 자극적으로 끓이는 집들이 많은데, 오랜만에 순한 맛 청국장을 먹으니 절로 힐링되는 느낌이다.

 

 

 쟈글쟈글 맛나게 익은, 주물럭도 양념이 열일 한다. 맵고 달기만 한 맛이 아닌,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맛이라 어린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살코기와 비계 비율도 기가 막히고 말이지.

 

음식을 먹다 보니, 왜 점심때 술을 한 병만 파는지 알 법도 하다. 이 훌륭한 음식들을 두고 술을 안 먹을 순 없고, 안주가 훌륭하니 주구장창 앉아서 술을 먹게 될 위험이 높아 자체적으로 제한을 두는 게 아닐까 싶다.

 

 

 다양한 메뉴가 있어 이것저것 먹을 수 있는 집도 좋지만, 진정한 맛집은 단일 메뉴 하나로만 승부한다는 정석을 보여준 집. 

 

가게 분위기, 가격, 맛, 구성 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곳을 만나 기분 좋은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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