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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핫한 순대국, 청와옥 본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최근 가장 핫한 순대국, 청와옥 본점

강마 2022. 1. 18. 09:32

 

 얼마 전, 재미있는 설문 조사 결과를 하나 접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밥에 순위를 매겨놓은 것이었는데, 제목만 봐서는 누가 1등을 했을지 감이 안 잡히더라. 설렁탕? 콩나물국밥? 이게 뭐라고 긴장까지 되는지,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확인했다.

 

 

 1등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뼈해장국이 차지했다. 그것도 3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2등을 한 순댓국과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 정도면 나에게만 1위가 의외인 건가. 순댓국이나 돼지국밥이 아닐까 했는데 말이다.

 

괜스레 속상한 마음이 들어 순대국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워낙 의식의 흐름대로 사는 인간인지라.

 

 

 마침 가보고 싶었던 가게가 있기도 했고. 올림픽공원 근처를 지나다 보면 항상 대기줄이 있는 가게가 하나 보이는데, 알고 보니 순댓국집이었다.

 

가게 이름은 청와옥. 최근 떠오르는 맛집인지 여기저기 직영점도 있다. 내가 간 곳은 본점, 대기가 많다는 말에 긴장하며 갔는데, 급격히 추워진 날씨 탓인지 거리두기 탓인지 바로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밖에 대기 신청을 하는 기계와 기다리는 동안 마실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는 걸 보니 사람이 많긴 한가보다.

 

내부도 깔끔하고 고풍스럽다 해야 하나, 한정식집 같은 분위기라 그런지 다른 순댓국집에 비해 여성 손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다른 가게에서 보기 힘든 오징어볶음과 육회, 육사시미도 준비되어 있고 일반 공깃밥이 아닌 가마솥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좋다.

 

기본 순댓국보단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마음에 편백 정식과 오징어 숯불구이에 가마솥밥으로 주문을 했다.

 

 

 먼저 밑반찬이 깔리고 음식이 나오기 전, 국밥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깍두기부터 맛을 본다.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잘려 있어 먹기도 편하고 깔끔하고 시원한 전형적인 서울식 깍두기.

 

밑반찬을 먹어보면 대략 순댓국 스타일도 감이 잡히기에 기대가 된다.

 

 

 깍두기 맛을 보고 나니 하나씩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 없는 가마솥밥을 필두로, 순댓국, 편백 찜, 오징어 숯불구이까지 빠른 속도로 차려진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솥에 있는 밥을 옮기고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놓은 후 밥만 먼저 먹어보는데, 역시 가마솥밥으로 시키길 잘했군. 

 

 

 본격적인 식사 시간. 먼저 간을 하지 않고 국물부터 맛을 보는데, 굉장히 깔끔한 맛이다. 건더기도 알차게 들어있고, 편백 찜도 구성이 다양해 좋다. 

 

어떤 것도 잡내가 나질 않아 순대나 부속고기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좋아할 맛. 한식의 세계화에 걸맞은 곳이랄까.

 

 

 오징어 숯불구이도 정갈한 느낌이 낭낭하다. 맵기보단 매콤한 쪽에 가깝지만 밥에 비벼 먹기도 좋고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식감이 부드러워 설겅설겅 씹히는 재미까지.

 

시뻘건 색에 양념이 덕지덕지 붙은 볶음을 좋아하는 내게는 조금 싱거운 듯 느껴져, 순댓국에 넣는 다대기를 더했더니 이 또한 별미다.

 

 

 가게 분위기만 보고, 양 적고 값만 비싼 인스타용 가게로 생각했던 게 미안해질 만큼 맛과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

 

아직까진 해남에서 먹었던 순대국밥이 1위지만, 가까운 곳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좋은 집을 발견해 뿌듯한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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