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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지금이 제철, 포항 죽도시장 대게거리 영천 회식당 본문
여수가 유명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게 음악의 힘이었다고 하면, 드라마의 힘을 업은 도시는 포항이 아닐까 싶다.
최근 2~3년 사이 촬영했던 드라마들이 연달아 히트를 치며, 드라마 배경지를 찾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포항과 여수는 여러모로 닮아 있다. 바다를 끼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풍성한 먹거리가 입과 눈을 모두 즐겁게 해주는 곳.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왠지 여수는 여름, 포항은 겨울이 어울리는 도시랄까.
맛있는 거 먹자고 여행을 하는 내겐, 아마도 그 지역의 대표 먹거리로 계절이 나뉘는 가 보다. 포항 하면 생각나는 과메기, 홍게, 대게 같은 음식은 겨울이 제철이지 않은가.
거기다 시장을 좋아하는 나에게 포항=죽도시장이었기에 겸사겸사 포항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첫날, 바로 달려간 시장.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 도착한 터라 마음이 급하다.
대다수의 백반집들이나 상점들은 문을 닫은 상태인지라 식사를 하기 위해, 환한 조명과 활발한(?) 호객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대게거리로 향했다.
관광객에게 가장 두려운 바가지를 피하기 위해, 가게들마다 분위기를 살피며 간만 보고 있는데 다행히 이곳은 옥외 가격표시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
홍게 기준 2인 6~7만원, 대게는 10~12만 원 정도가 시세인 듯. 게 종류만 고르면 회, 물회,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함께 매운탕까지 제공되는 건 공통이다.
어차피 그 많은 메뉴들을 다 먹진 못할 듯해, 게는 홍게로 맛만 보기로 하고 유달리 살갑게 말을 걸어주신 직원분을 따라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홍게는 지금 상태가 안 좋다며 갑자기 말을 바꾸신다. 12만 원짜리 박달대게만 가능하다며... 아니 그런 말 없었잖아요.
그럼 그렇지. 하지만 그런 상술에 기 죽을 내가 아니다. 과감히 첫 식당을 나와 옆 가게로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홍게 스페셜 2인으로 주문을 하니, 오늘 살수율이 별론데 괜찮으시냐고 대신 서비스를 더 주겠다고 하신다. 솔직한 답변과 적당한 대안 제시까지. 전 가게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장고 끝에 식당을 골라 메뉴도 정했으니 이제 차려진 밥상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시간. 솔직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긴 하지만 끝도 없이 깔리는 밑반찬에 마음만은 풍족하다.
전복이나 멍게도 싱싱해 입에 촥촥 감기고 게장, 생선구이, 초밥도 하나같이 빠지지 않고 맛이 좋다.
뜬금없어 보이는 맛탕, 불고기, 생선가스는 해산물만 먹다 지친 식도에 기름칠을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 계속 손이 간다.
가장 중요한 홍게는 비어있는 다리가 몇개 있긴 했지만 제철을 맞아 그런지 몸통에는 살이 꽉 차 있고 껍질을 쭉쭉 빨 때마다 단맛이 느껴져, 절로 행복하다.
별 기대 안했던 회와 물회도 찰진 식감이 일품이다. 물회의 양념 맛이 다소 강하긴 하지만, 크게 양념된 음식이 없기에 단조로운 식탁에 포인트가 되는 느낌이랄까.
게가 약간 지겨워 질때면 물회와 매운탕으로 입가심을 하고 다시 회, 밑반찬을 돌아 게를 먹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매력에, 옆에 자꾸 소주병이 쌓이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오랜만에 관광지에 가서 관광객스러운 음식을 먹어 제대로 여행 온 기분이 났던 곳.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나처럼 무턱대고 가는 것보단 조금은 가게마다 분위기나 특색을 알아보고 가는 게 즐거운 여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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