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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하면 약돌삼겹살, 문경새재리조트 하늘재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문경하면 약돌삼겹살, 문경새재리조트 하늘재

강마 2022. 1. 13. 08:58

 

 작년부터 기회가 닿을 때마다 경북 도장깨기를 진행했다. (중간중간 강원도나 충북으로 새기도 했지만.)

 

그리고 지난주, 문경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 도전. 여러 시, 군 중에서 문경을 마지막으로 택한 이유는 문경새재가 지니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조선시대부터 영남지방과 한양을 이어주는 가장 빠른 길이자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택했던 길. 임오년 새해를 맞이하기 안성맞춤인 곳 아닌가.

 

사실 약돌돼지가 먹고 싶어서 갔지만.

 

 

 그런데 문경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대부분 물 좋고 공기 좋을 법한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나처럼 반주를 노리는 이들에겐 마냥 고맙지만은 않은 상황.

 

택시를 타기도 애매하고, 누군가를 희생(?)시키기도 곤란하니 말이다.

 

 

 결국 내가 선택한 곳은 문경새재 리조트. 연식이 제법 됐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깔끔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더욱 좋다. 단산 모노레일 바로 옆에 있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리조트 1층에 약돌 돼지와 한우를 파는 식당이 있다는 것.

 

 

 

 규모가 크다고 듣긴 했지만 주말처럼 투숙객이 많을 땐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 사전에 예약까지 하고 들어선 식당.

 

츄리닝 바람으로 엘리베이터만 타면 도착하는 식당이 있으니 어찌나 행복한지. 혹여나 이어질 과음도 두렵지 않다.

 

 

 저녁식사는 5시부터 오픈 해 첫 타임으로 내려갔는데 대부분의 투숙객이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사람이 꽤 많다.

 

하지만 각 테이블마다 간격도 넓고 상 크기도 큰 덕분에 복잡하다는 느낌은 없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일반 식당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소주가 5천 원인 점은 가슴이 아프지만.

 

 

 가족 단위로 방문한 경우는 세트도 많이 주문하는 듯. 하지만 고기양이 많은 거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어 나는, 삼겹살 2인분만 우선 주문하기로 했다. 

 

상에 반찬이 하나하나 내려앉고 곧 도착한 약돌 삼겹살.

 

 

 그저 생고기일 뿐인데도 벌써 맛이 좋아 보인다. 일반 삼겹살에 비해 조직이 치밀해 보여 쫀쫀한 느낌이랄까.

 

실제로도 돼지와 소에게 약돌을 갈아 사료로 주기 때문에,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일반 육보다 높다고 한다. 대충 몸에 좋다는 뜻이겠지?

 

 

 특이점은 원적외선으로 굽기에 전열 도구가 식탁마다 놓여 있다. 숯불을 사랑하는 내겐 아쉽지만, 불 조절도 편하고 연기며 냄새가 나지 않아 신기하다.

 

판이 달궈진 걸 확인하고 고기를 올려놓은 후, 차려진 밑반찬을 먹는데 여기 의외의 맛집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상차림도 마음에 들지만 음식 맛이 깔끔하고 신선해 좋다. 마치 한정식집에서 먹는 그런 맛이랄까.

 

 

 나물도 맛있고, 파채를 산더미같이 주길래 뭔가 싶었는데 쫀득쫀득한 삼겹살과 파채, 소스의 궁합이 가히 최고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일반 돈육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할까.

 

문득 묵은지와 삼겹의 조합이 궁금해, 후식 메뉴로 시킨 김치찌개. 리조트 뒤편에 묻어 놓은 장독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깊은 맛이 난다.

 

 

 김치를 건져 삼겹살에 싸 먹어도 맛있고, 진득한 국물도 즐기며 반찬을 두어 번 리필한 후 끝이 난 식사.

 

과거 보러 오는 선비님들이 문경새재를 넘은 이유는, 약돌 삼겹살 때문이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 믿고 싶을 만큼 만족감을 준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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