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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겨울철 보양식, 채가네 들깨국수

강마 2022. 1. 20. 09:57

 

 문경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날.

 

전날 약돌 삼겹살을 신나게 먹어서인지, 아침은 따뜻하지만 무겁지 않은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깔끔하고 시원함이 매력인 잔치 국수도 좋고, 얼큰 칼칼한 장칼국수도 당긴다.

 

 

 배가 고파 멀리까진 갈 수 없을 듯해 주변을 탐색하는데, 영 마땅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 

 

이럴 때 내가 도움을 청하는 곳은 관공서. 국내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사실인데, 대부분의 시, 군, 구에서는 공식 블로그를 운영한다.

 

 

 공무원들이 운영하기도 하고 시민 기자단을 꾸려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꽤 도움이 많이 된다. 

 

광고일 걱정도 없고 그 곳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추천하는 곳이기 때문에 타지인이 현지 맛집 찾기에 안성맞춤이랄까.

 

 

 그렇게 문경시청 공식 블로그를 뒤적이다, 나에게 딱 맞는 곳을 발견했다. 문경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채가네 들깨국수. 

 

숙소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기도 하고 메뉴도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들깨 칼국수라니. 얼른 짐을 꾸려 길을 나섰다.

 

 

 

 너무 서둘렀는지 오전 11시부터인 영업시간보다 20분이나 빨리 도착한 상황. 문은 열려있는 상태라 혹시 하는 마음에 가게로 들어섰는데 흔쾌히 받아 주신다.

 

의도치 않게 영업시간을 앞당겨 버려 죄송한 마음인데, 되려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올 수 있다고 양해까지 구하신다.

 

 

 어쩔 수 없군. 최대한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어 보답하는 수 밖에. 대표 메뉴인 들깨 칼제비로 2인분 주문하고 나니 보리밥이 먼저 나왔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 칼국수를 시키면 수육과 보리밥이 나온다. 그럼에도 가격이 8천 원인 훌륭한 곳이다.

 

 

 함께 나온 무생채와 콩나물, 고추장을 넣고 싹싹 비벼 먹어보니 역시, 식당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뻐시지 않고 톡톡 터지는 보리밥 자체도 맛있지만, 고추장도 직접 만드시는지 시판 제품보다 맛이 깊고 부드럽다. 슴슴한 콩나물과 무생채는 부담 없이 쭉쭉 들어가, 말 그대로 반찬 그 자체.

 

 

 보리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양념이 맛있어 순식간에 먹었더니 이번엔 수육이 나온다. 8천원으로 즐기는 코스요리인 셈.

 

방금 삶아 나와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수육의 자태에 마음이 설렌다. 이 역시 문경의 특산품인 약돌돼지로 만든 거라 살코기는 부드럽고 지방부위는 쫀쫀함이 살아있다.

 

 

 막 무쳐냈는지 아작아작한 겉절이는 국수에도 잘 어울리지만 역시 고기와의 궁합이 최고. 간이 세지 않아 그냥 먹어도 맛있어 리필을 세 번이나 했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건강한 맛이랄까. 으르신들이 딱 좋아할 그런 맛이다. 

 

 

 그리고 나온 대망의 들깨 칼제비. 2인분이 무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 나오는데, 들깨도 아낌없이 들어가서 국물맛이 깊고 진하다. 반죽을 메밀가루로 해서인지 얇게 떼어냈음에도 쫀득함이 살아있어 더 맛있다.

 

면을 다 먹은 후, 앞접시 채 호로록 국물을 마시니 몸이 뜨끈뜨끈해져 칼바람이 몰아치는 바깥도 두렵지 않을 기분이다.

 

 

 반찬부터 메인요리까지 전부 맛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식당. 문경새재 도립공원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인근에 문경온천도 있으니 문경에 가신다면 추천드리는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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