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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냉치냉 한겨울에 즐기는 막국수, 두메 막국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이냉치냉 한겨울에 즐기는 막국수, 두메 막국수

강마 2022. 2. 14. 12:35

 

 

 난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 중계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국제 스포츠 대회인 동계 올림픽.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다 보면, 힐링이 되는 기분이랄까. 배경도 예쁘고 다른 경기에 비해 지루함도 덜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은 영, 속만 터지고 한숨만 나오고. 국적을 불문하고 수 년간 훈련한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듯해 힐링은 커녕 스트레스만 받는다.

 

집에서 TV를 보며 속을 끓이느니 밖에서 뛰어 놀자는 이상한 결론이 도출되어 집을 나서기로 했다.

 

 

 이왕이면 대놓고 비교되게 평창을 가고 싶었지만 주말에 급 결정된 일정이라, 그나마 가까운 엘리시안 강촌으로 향하는 길.

 

아침도 거르고 나온터라 끼니 먼저 해결하기 위해 가평을 경유해 가기로 했다.

 

 

 

 가평에 왔으니 메뉴는? 당연히 막국수를 먹어줘야지.

 

막국수는 본디 춘천 향토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접한 가평에서도 수준급 막국수 집들이 즐비하다. 한겨울에 웬 막국수냐 할 수 있지만, 냉면이나 아이스크림처럼 이냉치냉의 음식들이 있는 법. 

 

 

 

 더군다나 막국수는 다른 면요리에 비해 소화가 잘 되는 기분이랄까. 운동하기 전, 배불리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아 더욱 좋다. 빨리 배고파지는 게 함정이지만.

 

이번에 방문한 곳은 강촌과 초인접해 있어, 엘리시안을 갈 때 종종 들리는 두메 막국수.

 

 

 수육과 막국수는 물론, 계절 메뉴인 만두국이 맛있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가평군청 인근에 있고 낮 장사만 하기 때문에 타지인보다는 찐 현지인들이 많은, 한마디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게라는 사실.

 

 

 이후 자리가 꽉 차긴 했지만, 여름철에는 오픈 시간부터 대기가 있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아 막국수와 만두국을 주문했다.

 

이 집에서 막국수를 시키면, 따뜻한 면수와 냉육수, 물 이렇게 3가지의 주전자가 나온다. 

 

 

 전통있는 집들이 많이 그러하듯, 국수의 종류가 정해져 있지 않고 비빔을 먹다 냉육수를 부으면 물막국수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곳만의 킥, 두툼한 돼지 수육 두덩이가 고명으로 올라가는데, 크게 한 입에 먹어도 맛있지만 잘게 잘라 면발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마치 육전이 들어간 진주 냉면처럼 식감도 다양해질뿐더러, 수육이 워낙 부드럽고 담백해 막국수 양념과 조화롭게 어울린다고나 할까.

 

겨울철에만 맛 볼수 있는 만두국에는 큼직한 만두 5알과 고기 고명, 만두떡국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푸짐한 떡이 들어 있다.

 

진한 사골 육수에 깻가루가 아낌없이 들어있어 보약과도 같은 국물은, 한방울도 포기할 수 없는 맛.

 

 

 막국수 흡입이 끝나고 연달아 만두국의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우고 나서니 칼바람도 무섭지 않던 날.

 

동계 올림픽과는 전혀 상관없는, 막국수집에서 괜한 국뽕이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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