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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분위기 좋은 이색술집, 용용선생 천호점 본문
업종을 불문하고, 자주 다니는 길목에 있던 점포가 없어지면 그다음은 어떤 곳이 들어올지 궁금해진다.
공사하는 모습을 보며 인테리어로 유추를 해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가게가 들어오길 응원도 해준다. 새로운 가게가 모습을 드러내면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곳이 핸드폰 가게로 변경되는 경우가 가장 최악이고, 동네에 없었던 핫한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는 게 베스트다.
남들은 신상 시계, 구두를 살 때 신상 맛집에 다니는 게 내 취미인 걸 어쩌랴.
그런 의미에서 천호 로데오거리에 새로 생긴 용용선생은 나를 굉장히 흡족하게 만든 곳이다.
가끔씩 번화가(?)를 가면 보였던 이름인데, 파는 안주도 내가 좋아하는 품목이고 분위기도 제법 있어 보여 가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맛도 만족스러울지는 모르지만, 이제 먹어보면 알겠지.
마라탕, 마라샹궈, 양꼬치같은 중국식 요리에서, 홍콩식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건가. 사실 홍콩식과 중국식이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게의 컨셉이 신선해 좋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메뉴판을 펼쳐 보니, 익숙한 메뉴도 그렇지 않은 메뉴도 보인다. 가격도 비싸다고 하긴 뭐하고 싸다고 하기도 어렵다.
고수 무침이나 중화풍오이 무침은 좋아하는 메뉴라 꼭 시키고 싶지만, 처음 온 곳이라 어떤 식으로 나올지 감이 오질 않는다.
괜히 욕심부리지 말고 오늘은 안전하게 가야지. 대충 튀겨도 맛있을 유린기가 있는 2인 세트에서 흑후추 우삼겹을 게살 계란탕으로 변경 후 주문을 했다.
곧 기본 반찬인 단무지와 땅콩이 나오고,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마라왕교자가 나왔다. 2인 세트인데 3개를 주는 이 상황은 추가 주문을 노리는 상술인가, 싸움을 부추기는 악마의 속삭임인가.
일단 하나씩 먹어본 후, 먹겠다고 싸울지 서로 먹으라고 싸울지 결정하기로 한다.
한입에 들어가기는 무리인 크기라, 크게 베어 물어 먹으니 육즙이 주르륵 흐른다. 뭐지 이 기성품 같으면서도 아닌 맛은.
비비고 왕교자와 맛이 굉장히 유사한데, 은은하게 퍼지는 마라향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역시 튀긴 음식은 다 맛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군. 속도 가득 차 있어 하나만 먹어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
결국 남은 한개는 사이좋게 나눠 먹기로 하고, 다음 음식을 기다려 본다. 친구와 싸우지 않은 상일까, 곧 남은 음식 두 가지가 한꺼번에 나왔다.
2천 원을 추가해 변경한 게살 계란탕과 메인인 듯한 유린기. 그런데 여기 조명이 붉어도 너무 붉다. 이거 원 계란탕인지 마라탕인지. 탕 안에 건더기는 잔뜩 들은 듯한데 어둑하면서도 붉은 조명 아래에선 식별이 어려울 정도다.
모양도 내가 생각했던 중국식 게살스프와는 달라 당황스럽지만, 일단 먹어보도록 한다. 부들부들하고 담백해 마치 아가들 이유식 뺏어먹는 기분이 드는 맛이다.
그래도 양이 푸짐하고 부담이 없어 술술 들어간다. 국물 메뉴가 우육탕 하고 마라 전골밖에 없기 때문에 볶음 요리를 매운 걸 시켰다면 궁합이 딱 맞을 듯.
새콤하고 매콤하고 짭짜름한, 내가 좋아하는 맛의 특징을 모두 가진 유린기는 고기가 두툼해 더욱 마음에 든다.
양상추와 고추도 많이 줘서 좋고, 뜨끈하고 바삭한 튀김옷에 기분 좋게 씹히는 고기의 질감과 맵싸한 양념 맛이 어우러져 입맛이 싸악 돌아 위험하긴 하지만 말이다.
기대했던 맛과 모양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오랜만에 새로운 메뉴를 먹어 신선했던 곳.
가게 분위기나 메뉴 구성이 여성분들이 더 좋아할 스타일이라,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드릴 만한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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