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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돈쭐내주고 싶은 집, 양푸니통돼찌 본문
살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나이를 맞아, 최근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생각보다는 꾸준히 다니고 있는데, 문제는 운동이 끝나고 나면 배가 무지 고프다는 점.
더군다나 운동하는 곳 바로 옆이 시장이라, 맛있는 게 어찌나 많고 입맛은 또 왜 이리 좋은지.
끝나고 뭘 먹으러 갈지 정하는 재미로 운동을 하는 여느 날과 같이 단백질 보충을 위해 김치찌개(?)를 먹으러 왔다.
처음 발견한 곳인데, 골목 입구에서 보인 양푸니 통돼찌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식당.
자그마한 가게라 그냥 김치찌개와 짜글이를 파는 곳인가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판매하는 메뉴가 다양하다. 단일 품목을 판매하는 식당을 좋아하긴 하지만, 선택지가 많은 것도 나쁘지 않지.
그렇게 찬찬히 메뉴판을 살펴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세트 메뉴. 고기 2인분에 찌개와 소주 포함 22,0이면 김치찌개 2인+소주 값에 3천 원 보태면 고기까지 먹을 수 있는 셈 아닌가.
생각보다 혜자로운 가격에 김치찌개는 이미 뇌리에서 사라지고 어느샌가 고기를 주문하고 있는 날 발견한다.
구워먹기 좋은 김치, 콩나물 무침이 기본 반찬으로 나오고 주문을 하면, 바로 고기를 썰어주시는지 한참이 지나서야 고기가 나왔다.
때깔 좋은 모양새와 푸짐한 양, 통째로 주는 버섯, 양파, 고추냉이 조합을 보니, 사장님이 맛잘알임을 짐작할 수 있다.
고기가 얇은 편일 땐, 소고기처럼 조금씩 구워가며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기에 한점씩 정성스레 굽기 시작한다.
쫄깃함이 매력인 덜미살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고, 눅진한 지방이 매력인 두항정은 고추냉이와 함께 먹는데 뭐야 여기 왜 이렇게 맛있지? 유명하긴 커녕 검색조차 잘 안 되는 곳인데 말이다.
오늘 도축했나 싶을 정도로 싱싱한 고기의 맛이, 수 없이 먹어 본 뒷고기들 중 손에 꼽을 맛이다. 세트에 함께 나온 찌개는 김치찌개가 아닌 된장찌개라는 점에서 의외이긴 했지만.
하지만 실망할 필요가 없다. 직장인이 돈을 버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먹고 싶은 거 먹으려고 버는 거 아닌가.
된장찌개도 맛이 있었지만, 김치가 맛있고 고기가 신선한 것으로 보아 무조건 맛있을 꺼란 확신에, 김치찌개도 추가하기로 했다.
남은 고기를 싹 먹고 나니 타이밍 좋게 나온 김치찌개. 마치 집에서 끓인 것처럼 뚝배기가 터질 만큼 고기가 가득 들어 무척 만족스럽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에 김치와 오동통한 고기를 올려 한입, 두입 먹다 보면 배는 한계치에 다를 만큼 부르지만 맛있는 건 포기 못하지.
간만에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나, 기분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 술이 술술 들어간다.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비싼 과일까지 서비스로 내주신다. 이럼 또 술을 추가 안 할 수가 없지.
결국 그 다음날 해장을 위해 다시 찾은 가게. 이번에는 짜글이를 주문했는데 계란 후라이를 서비스로 주신다.
나 어떡하지, 여기 충성을 바쳐야 하나. 사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냄비 바닥까지 닥닥 긁어가며 최선을 다해 먹는다. 우열을 가리긴 어렵지만 밥으로 먹기엔 짜글이가, 안주로 하기엔 찌개가 더 어울리는 듯.
동네에서 작은 규모로 하는 곳이지만, 신선한 재료와 친절하신 사장님, 맛있는 음식까지 삼위일체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
이런 가게가 돈쭐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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