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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멋있고 고기는 맛있다, 청춘뒷고기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청춘은 멋있고 고기는 맛있다, 청춘뒷고기

강마 2022. 5. 6. 10:25

 

 암사역과 천호역 중간 쭈욱 늘어서 있는 빌라촌 근처. 다른 곳에 비해 가성비 좋은 식당들이 많아 즐겨 찾는 골목이다.

 

나만의 아지트였는데 유투버가 다녀가서 유명해진 쌍둥이네, 천호동에서 닭발로 유명한 부부닭발, 국내산 삼겹살을 7,500원에 파는 마포 소금구이도 모두 이 근방에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가게가 생기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은근 기대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 나의 레이더에 포착된 곳은 청춘 뒷고기.

 

최근에 생긴 건 아니지만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은 다 뉴페이스인 법 아닌가.

 

 

 분홍분홍한 간판이 눈에 띄기도 하고, 고사리 뒷고기가 뭘까 너무 궁금해서, 눈여겨보고 있었던 곳이다.

 

그런데 최근, 의도치 않게 뒷고기만 줄창 먹은 느낌적인 느낌이라 외면만 하다 드디어 혈중 고기 성분이 떨어진 날. 한달음에 달려가 주문을 하기로 했다.

 

 

 둘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긴 하지만, 껍데기도 먹고 싶어 주문한 모듬세트. 고기 3인분과 소주, 된장찌개, 껍데기, 버섯까지 깔끔하게 3만 원인, 가성비 좋은 구성이다.

 

밑반찬도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불판에 구워 먹기 좋은 것들로만 이뤄져 있어 좋다.

 

 

 

  그리고 반찬이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된 고사리 뒷고기의 정체. 글자 그대로 고사리나물과 뒷고기였다. 

 

고사리를 구워 먹는 게 생소할 수 있지만, 고기 기름에 고사리를 구우면 더 고소해지면서도 식감이 마치 고기와도 같아 을매나 맛나게요.

 

 

 백덤블링하면서 봐도 알 듯한 싱싱한 육질과 선홍빛의 고기 자태를 보니 어찌나 설레는지. 서둘러 같이 제공된 비계로 불판을 코팅해준 뒤 기름기 없는 부위부터 굽기 시작한다. 

 

언제 먹어도 실패 없는 고깃집 된장찌개로 속을 달래 가며 고기가 익기만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첫 입은 담백하게 소금만 찍어 입으로 직행하니 신선한 고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은한 육향과 찰진 식감이 입에 맴돈다.

 

그다음부터는 무아지경, 손에 집히는 건 모조리 구울 기세로 불판에 덤벼든다.

 

 

 손은 굽느라 바쁘고 입은 씹느라 바쁘고. 메뉴판에 적힌 글귀처럼 청춘이 멋있는 건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기는 맛있다. 

 

특히 파김치에 구운 고사리와 고기를 올려 싸 먹으니, 요거 아주 요물이다. 적당히 고소할 정도로만 기름지고 생고기 특유의 쫀쫀한 맛에 끝없이 먹을 수 있을 듯한 기분.

 

 

 기대했던 만큼 쫄깃하고 족발을 먹는 듯한 달짝지근한 껍데기도 아주 맛이 좋아, 만족스러웠던 곳.

 

앞으로 뒷고기를 더욱 자주 먹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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