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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매운맛이 좋아, 쭈꾸미 아줌마

강마 2022. 10. 18. 08:32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 역시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좋아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바깥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이 각별하달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야장에 대한 인심이 좀 각박한 느낌이다. 

 

그나마 관광지라던가 휴양지는 덜 한 편이지만, 대도시처럼 거주지역과 상업지역의 구분이 애매한 곳은 특히나 더하다.

 

 

 물론 술 먹고 조용히 집에 가면 될 것을, 그 자리에서 소리 지르고 싸우는 인간들로 인한 결과일 테지만.

 

그래서 우연히 바깥에 테이블이 깔려 있거나, 포장마차라도 만나게 되는 날은 자연스레 몸이 식당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한산성으로 등산을 다녀온 날. 점심도 거르고, 남문 주차장 인근에서 칼국수와 만두만 간단하게 먹고 온 터라 배가 무척 고프다.

 

날씨도 좋고, 유원지 인근이니 야장이 깔린 식당 하나 둘쯤은 있겠지 싶어 무턱대고 대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마음에 드는 식당이 하나도 나타나질 않는다. 

 

6km는 족히 걸었을까. 배는 고파오고 다리는 후들거릴 때쯤, 찾았다! 인도가 아니라 데크 위에 테이블이 올려져 있어 분위기도 좋고 마침 매운맛이 땡겼던 차 만난 쭈꾸미 아줌마.

 

 

 맛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 움직였으면 돌을 씹어도 맛있을 기분이라 망설임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영업 준비를 하시는 중인지, 사장님 혼자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계셔 야외에 앉아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테이블에 앉았다.

 

 

 주메뉴는 여느 쭈꾸미 가게와 별 다를 것은 없는데, 사이드가 다양하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사실 쭈꾸미 2인분으로는 만족할 만한 포만감이 들진 않는데, 그렇다고 3인분 시키기에는 많으니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

 

 

 쭈꾸미 2인분을 가장 매운맛으로 주문을 하니, 진짜 매운데 괜찮겠냐고 연거푸 물어보셔 살짝 걱정이 될 무렵 밑반찬이 먼저 나온다.

 

야외 테이블은 바람도 불고 불이 약해, 쭈꾸미는 안에서 볶아서 가져다주신단다.

 

 

 쭈꾸미 집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반찬의 모습에 별 감흥 없이 메추리알을 까먹고 있는데, 오 반전. 김치전과 콘치즈도 서비스로 나온다.

 

두 가지 모두 매우매우매우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뜻밖의 횡재를 한 기분.

 

 

 화력 좋은 주방에서 달달 볶아져 나온 쭈꾸미도 곧 등장을 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솔솔 올라오는 매운 향이 코를 강타한다.

 

긴장된 손길로 쭈꾸미부터 먹어 보는데, 다행히 극한까진 아니고 불닭 정도의 매운맛이다. 그 대신 차곡차곡 데미지가 쌓이는 그런 정도랄까. 

 

중화시켜 줄 쌈도 있고, 미역국에 콘치즈도 있으니 이 정도야 가뿐하지.

 

 

 음식 맛이 굉장히 뛰어나다거나 독보적인 맛집은 아니지만, 나에게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맛이 있었던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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