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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오도독 씹는 소리마저 맛있는 오돌갈비, 오두껍 본문
얼마 전부터 소소하게 유행하고 있는 밸런스 게임.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하나 싶은 신박한 질문들도 많지만, 생각해보면 우린 끊임없이 밸런스 게임 안에 살아왔다.
아이가 말문이 트일 때쯤 빠짐없이 등장하는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비롯해, 짜장, 짬뽕? 후라이드, 양념? 물냉, 비냉? 등등.
이제는 나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어 어지간해서는 즉답이 나오지만, 지금도 어려운 질문 중 하나는 평생 닭고기 금지, 돼지고기 금지다.
다른 육류에 비해 소고기를 엄청 선호하지 않는 터라, 소 vs 닭이라던가 소 vs 돼지는 대답이 쉽지만 닭고기와 돼지고기라니. 이건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이지 않은가.
그런 나에 비해, 돼지고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믿고 있는 지인이 있다.
종종 나에게 식당을 추천해 주곤 하는데, 이번 식당은 본인 피셜로 전방 3km 내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 집이란다. 어떤 메뉴를 시켜도 실패가 없지만 오돌갈비와 알마니국수는 꼭 먹어보라고 어찌나 이야기하던지.
한동안 잊고 있다가, 천호에 갈 일이 있었던 날. 문득 그 가게 오두껍이 생각났다.
지하철역에서 롯데 시네마 가기 전 작은 골목에 위치해 있는 식당. 크기가 작지는 않지만 넓지도 않아, 6~8시 사이에는 자리가 없을 확률이 높단다. 아예 일찍 자리를 잡거나 좀 늦게 가야 기다리지 않을 듯.
내가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이 넘은 시간, 덕분에 여유롭게 창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일단 오돌갈비가 간판 메뉴라고 하니 2인분 먼저 주문을 하고 후식은 조금 더 고민해 보는 걸로. 주문을 하고 나면, 기본 찬들과 함께 서비스 찌개가 나온다.
된장과 김치찌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라, 난 달달한 갈비 양념과 어울리는 김치찌개를 선택했다.
어느 고기집을 가든 찌개가 기본으로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추가로 시키기까지 하는데 이렇게 정품(?)이 나올 줄이야.
국밥집에서나 볼 수 있는 뚝배기의 크기에 감동을 받고, 먹어 보고 나니 한번 더 감동을 받는다. 대량으로 푹 끓여야만 나올 수 있는 진하고 칼칼한 맛이 아주 제대로구만.
김치찌개의 여운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활활 타오르는 숯이 들어오고 그 위로 아름다운 자태의 오돌갈비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부위의 특성상 두께가 일정치 않고, 양념까지 되어 있어 굽기 난이도 상급이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사장님이 알아서 다 구워 주신다. 굽기 담당인 나로서는 너무도 감사한 서비스.
몇 번을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고기를 굽고 다 익은 후에는, 양념으로 타 버린 판을 새 걸로 교체해 주시는 센스까지. 오롯이 먹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배려에 감동이 몰려온다.
처음 먹어보는 부위라 경건한 마음으로 마주한 오돌갈비. 한 점을 들어 입에 넣는데, 피식 웃음이 나온다.
첫맛은 달달한 갈비 양념이 느껴지고 씹을수록 탱글탱글한 육질 사이로 육즙이 뿜어져 나오는데, 하 이거 뭐지? 흰쌀밥이 절로 생각나, 밥을 주문한 후 올려 먹으니 소갈비찜을 먹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뼈 부분도 딱딱한 게 아니라 닭의 연골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부위라 어르신들도 무리 없이 드실 수 있는 정도. 이 양념이면 무조건 성공이다 싶어 껍데기도 추가로 주문을 해 본다.
역시나 같은 양념 옷을 입은 껍데기도 성공. 특이하게 양꼬치 시즈닝을 같이 주는데 이게 중요한 킥인 듯. 맵단짠이 작은 껍데기 조각 위에서 완성되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돼지고기 덕후를 지인으로 둔 덕에 입이 호강한 날, 역시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나 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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