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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국수로 유명한 카오산로드 대표맛집, 나이쏘이 본문

도시여행가이드/태국

갈비국수로 유명한 카오산로드 대표맛집, 나이쏘이

강마 2022. 6. 23. 09:08

 

 방콕에서의 두 번째 날.

 

거리 자체가 거대한 클럽으로 변한 카오산 로드에서, 광란의 밤을 보냈더니 해장이 필요하다.

 

 

 카오산 인근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진 않지만, 이른 시간이고 해장이 필요하다면? 나의 선택은 주저 없이 나이쏘이다.

 

강남에도 동명의 가게가 생길 만큼 유명해, 방콕에 온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은 가 봤을 식당.

 

 

 오랜만의 방콕 여행에서 너무 뻔한 선택지일 수 있지만, 아는 맛이 더 그리운 법 아닌가. 

 

어젯밤의 혼잡함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아침 햇살이 나른하게 내려앉은 조용한 카오산 거리 어딘가에서 구수한 육향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치 오래된 설렁탕집을 지날 때 나는 그런 익숙한 냄새에 허기짐이 두배로 몰려오고, 내가 지금 방콕에 있구나라는 묘한 현실감이 느껴진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 한 메뉴는 당연히 갈비국수를 시켜야지 했는데, 가격 무슨 일이지. 내 기억으로 80밧쯤 했던 거 같은데 그새 많이도 올랐다.

 

 

 

 물론 한국에서 만원 가까이하는 거에 비하면 과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 동네 물가치고는 비싼 건 분명하다.

 

그래서 쿨하게 갈비국수는 포기하고 일반 국수를 먹기로 했다. 맛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토핑 되는 고기만 달라지는 수준이니 뭐.

 

 

 우선 면을 정하고, 토핑되는 고기 종류를 고르면 되는데 수육처럼 푹 삶은 소고기가 들어가는 국수에는 센렉을, 생고기를 육수와 함께 익혀 나오는 국수에는 더 얇은 센미로 결정.

 

 

 주문을 넣고 태국 식당마다 반드시 있는 소스 4종 세트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자리마다 놓인 뜨거운 차로 속을 달래고 있으면 한 컵을 채 마시기도 전에 음식이 나온다.

 

 

 면보다 고기가 더 많이 들어있는 비주얼은 언제 봐도 바람직하다. 각종 양념을 넣기 전 맨얼굴의 국물부터 먼저 맛을 본다.

 

갈비탕과 냉면 육수 어딘가쯤 걸쳐 있는 국물은, 고기 맛이 가득하면서도 맑은 옛 맛 그대로. 가격은 오르고 양은 줄었지만 맛은 그대로라 그나마 다행인 셈인가.

 

 

 푹 삶았기 때문에 입 안 가득 넣어도 부드럽게 풀어지고 고기만 골라 먹어도 남을 정도로 낭낭한 고기 양이 무척 마음에 든다.

 

기본을 충분히 느꼈으니 이제 각종 양념으로 맛의 변주를 줄 차례.

 

 

 우선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고추식초를 고기에 듬뿍 올려 먹고, 국물에는 약간의 액젓과 다량의 고춧가루를 탈탈 털어 넣는다.

 

청양고추와는 다르게, 맵기가 훅 들어왔다 빠지기 때문에, 먹을 땐 컥 소리가 절로 나지만 이내 감칠맛만 입에 감도는 신기한 태국산 고추의 맛.

 

 

 한국인의 밥상답게 간장 빛이 돌던 국물을 뻘건 색으로 물들이고 나면 그때부턴 그릇 안으로 들어갈 기세로 국수 흡입이 시작된다.

 

얇은 면이라 면치기 하기 더욱 좋고 양념 추가로 더 짭조름해지고 얼큰해진 국물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비우고 나면 얼굴은 땀범벅이 되지만 기분은 상쾌해져 좋다.

 

 

 낮시간에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 복작거리기 때문에 아침 방문을 더 추천하고 싶은 곳.

 

여전히 맛있고 양 적은 나이쏘이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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