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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생각나는 밥도둑, 돈사랑 양푼이 묵은지찜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비가 오면 생각나는 밥도둑, 돈사랑 양푼이 묵은지찜

강마 2022. 8. 4. 12:25

 

 미친듯한 더위가 지속되다 태풍 소식과 함께 연달아 비가 쏟아지고 있다.

 

하루 이틀 비가 왔더라면 1순위로 전이 생각나겠지만, 일주일 내내 전만 먹을 수야 없지.

 

 

 전 못지않게 비 오는 날 잘 어울리는 삼겹살도 먹고, 빈대떡도 먹고, 중식도 먹었더니 이제 국물이 당길 차례였는지 얼큰 칼칼한 음식이 생각난다.

 

뭐가 좋을까 고민을 하다 문득 김치찜이 떠올랐다.

 

 

 그런데 김치찌개 전문점은 많지만 의외로 김치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흔치 않다.

 

더군다나 김치찌개는 집에서 해도 제법 맛이 나지만, 나의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김치찜은 영 만족스러운 맛이 나지 않는달까.

 

 

 하얀 쌀밥에 고기를 얹고 푹 익혀 야들야들해진 김치를 주욱 찢어 밥을 감싸 한입에 먹는 그 맛. 생각할수록 더 먹고 싶어 져, 서둘러 식당 탐색에 나서본다.

 

검색창으로도 찾아보고 지인의 도움도 받아 최종적으로 정한 곳은 8호선 종착역인 모란.

 

 

 최근 들어 성남을 굉장히 자주 오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거리가 멀진 않아 부담이 없는 동네다.

 

더군다나 모란은 수도권에서 지하철로 닿을 수 있는, 몇 없는 5일장이 서는 곳이라 상권의 규모가 크고 다양해 연령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번화가라고 한다.

 

 

 역에 도착해 먹자골목을 향해 걷는데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있다. 프랜차이즈도 없는 게 없고, 설핏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노포들도 많다.

 

잘못했다가는 오늘의 목적을 잊고 아무 가게나 흘러 들어갈 분위기라, 정신줄 단디 잡고 김치찜 파는 가게를 찾아 나섰다.

 

 

 잠시 뒤 만난 한 가게. 정확한 역사는 모르겠지만,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영업해 온 노포임이 분명한 빛바랜 간판이 마음에 든다.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서니, 나이 든 간판처럼 연세 지긋하신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벽에 붙어 있는 사진들을 보니 여러 방송에도 소개가 되었던 모양이다.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들은, 방송에 나오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운 요즘이긴 하지만.

 

가게 이름이 양푼이 돈사랑 묵은지 찜, 탕 이길래 단일 메뉴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메뉴가 다양하다.

 

 

 김치찜 2인분을 주문하고 받아 든 냄비에는, 김치와 돼지고기가 통으로 들어있어 더욱 마음에 든다. 조리가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먹기 좋게 자른 후 먹으면 된다.

 

너무 시지도 않고 물러지지도 않아 맛있는 김치와, 신선해서 탱글탱글 육즙이 살아있는 돼지고기, 고소하기까지 한 쌀밥의 조합 앞에서는 대화마저 사치다.

 

 

 각종 퓨전 음식이 난무하는 요즘, 본연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집. 단순하지만 맛있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더운 여름날 한잔의 얼음물과도 같은 가게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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