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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쫀득, 인계동껍데기 암사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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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쫀득, 인계동껍데기 암사점

강마 2022. 12. 2. 16:26

 

 12월이 되자마자 추워진 날씨에 당황스럽다.

 

보통은 재킷이나 가벼운 점퍼로 시작해 서서히 코트, 경량 패딩, 롱패딩으로 가기 마련인데 중간 과정 없이 바로 끝판왕으로 넘어간 느낌이랄까.

 

 

 나는 추위에도 더위에도 약한 편이지만, 그래도 겨울은 좋아한다.

 

겨울은 먹을 게 너무 많으니까!! 아무리 에어컨을 풀가동해도 여름에 숯불은 부담스러운데 겨울에는 그마저 운치가 있고, 땀 뻘뻘 흘려가며 먹는 매운 음식도 겨울에는 보양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많이 먹지만, 겨울이 되면 유독 많이 찾는 음식은 숯불구이다. 

 

단일 식재료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자주 먹는 음식이 돼지고기이기도 하고. 결론은 뭐, 또 고기 먹으러 갔다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껍데기를 먹으러 간 것이긴 한데, 껍데기만 먹고 배가 찰 리 만무하니 고기도 하나 시켜줘야 어디 가서 고기 좀 씹어봤다 말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의외로 껍데기를 먹기 쉽지 않다.

 

 

 가게를 잘못 고르면 냄새도 심하고, 구울 때마다 여기저기 튀어다니는, 딱딱하기만 한 최악의 껍데기를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파는 곳도 많지 않지만, 잘하는 곳 찾기도 힘든 메뉴.

 

고르고 골라 결국 향한 곳은 암사역 인근에 있는 인계동 껍데기.

 

 

 한때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프랜차이즈인데, 지점마다 맛 차이가 좀 심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 지금은 많이 없어졌는데, 살아남은 지점들은 평타 이상은 치는 듯한 분위기다.

 

내가 갔던 암사점도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갔다가 가게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아 껍데기가 먹고 싶을 땐 종종 찾는 곳.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전체적인 메뉴며 인테리어가 조금씩 바뀌었다. 가격도 좀..... 올랐다.

 

그래도 여기는 껍데기부터 고기까지 다 구워주고 잘라주기 때문에, 난 먹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 좋다. 

 

 

 가볍게 껍데기 2인분과 이름도 귀여운 꽈드득살 1인분을 주문하니, 장국과 다양한 소스들, 반찬이 촤라락 깔린다.

 

예전에는 좀 저렴한 고깃집 분위기였다면, 리뉴얼하고 난 뒤 상차림이 조금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랄까. 

 

 

 그렇게 나온 반찬부터 오물거리고 있으면, 초벌 된 껍데기가 불판 위로 올려진다. 앞 뒤로 구워주다가 철판 누르개로 꾸욱 눌러주면, 껍데기 한 장이 연성되었습니다.

 

콩가루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약간 물릴 때쯤에는 고추냉이와 고추절임을 올려 먹으면 쫀득쫀득함은 남고 느끼한 맛은 지워져 더 맛있어진다.

 

 

 고추장 양념이 되어 있는 꽈드득살은 흔히 말하는 오돌뼈 부분과 비슷한 식감이다. 살점마다 연골이 붙어 있어 씹을 때마다 꽈득꽈득 소리가 나 재밌다.

 

고기는 엄청 부드럽고 은은한 양념에 숯불로 구우니 불향까지 배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거기다 껍데기와 함께 먹으면 마치 오겹살을 먹는 기분이다.

 

 

 전에 비하면 양도 조금 줄고, 가격도 올랐지만 요새 월급 빼고 안 오른 게 없으니 수긍할 수밖에.

 

쫜득쫜득한 느낌이 살아있는 두꺼운 껍데기 마니아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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