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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이 어마어마한 돼지특수부위 맛집, 숙대입구 상록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웨이팅이 어마어마한 돼지특수부위 맛집, 숙대입구 상록수

강마 2022. 11. 7. 10:46

 

 나는 줄 서는 식당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맛있고 유명하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거겠지만, 막상 먹어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궁금한 곳이나 누군가가 추천을 한 곳을 안 가는 건 아니고, 줄 서지 않을 시간을 노려서 간다.

 

밥집이면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간다거나, 고깃집이나 술집은 아예 빠른 시간에 방문하는 식으로 말이다.

 

 

 남영돈과 더불어, 숙대 근처에서 웨이팅이 길기로 유명한 상록수. 

 

집에서 가깝진 않은 위치라 평일에는 방문할 엄두도 못 내고, 주말에는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고 해 가보고 싶었으나 반쯤 포기를 하고 있던 식당이다. 

 

 

 내가 사랑하는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메뉴도 무척 마음에 드는데도 말이지.

 

그리고 업무가 일찍 끝난 어느 날, 드디어 기회가 왔다. 5시 정도면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 않겠지 라는 심정으로 도착한 가게 앞. 대기하는 인원도 별로 없고 왠지 예감이 좋다.

 

 

 유명 식당답게 가게 앞에 어플로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내 전화번호를 누르고 예약을 하니 곧 울리는 알람. 앞에 10팀이 대기 중이란다. 

 

사람이 많지 않은 게 아니라, 다들 예약해 놓고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날씨도 좋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은 기다려볼까 하는 생각에 대기하길 30여 분.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식당으로 간 사람들이 많은지 예상시간보다는 빠르게 내 차례가 왔다.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 찬 가게 안으로 들어서 메뉴부터 확인하고 후추뽈살과 오도독 갈비 그리고 비빔 수제비를 주문했다.

 

 

 황지살이 메인인 거 같긴 한데, 황지살이 항정살과 비슷한데 기름이 더 많은 부위라 해 그닥 당기지 않아서 선택한 메뉴.

 

보통 고기집들은 첫 주문 시 동일 메뉴로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곧 빛의 속도로 상이 차려지고 고기도 나온다. 고기 때깔이 얼마나 좋은지 벌써 탱탱한 육질이 입에서 느껴지는 기분이다.

 

푸짐하게 담아 나온 밑반찬도 마음에 든다. 고기와 같이 구워 먹을 수 있는 고사리와 콩나물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쌈채소에 묵은지가 나온다는 점도 좋다.

 

 

 담백한 고기로 시작을 하기 위해, 1차로 불판에 올려진 후추 뽈살. 후추가 잔뜩 뿌려져 있는데, 잡내 제거용이 아닌 풍미를 살리는 역할인 듯하다.

 

숙련된 손놀림으로 구운 고기를 입에 넣는데, 와 진짜 맛있다. 도톰하게 썰려 있어 풍부한 육즙과 진한 돼지고기의 풍미가 입에 감돈다. 

 

 

 최근에 먹어 본 돼지고기 중에 1등을 줄 만큼 맛이 좋아 행복하다. 대기할 때까지만 해도 괜히 기다리나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안 기다렸으면 큰일 날 뻔.

 

뽈살을 먹는 와중에 나온 비빔 수제비도 요거 요물이다. 

 

 

 비빔 칼국수와 비슷한 느낌일 듯해 주문한건데, 전혀 다른 차원의 음식이랄까. 피를 얇게 띄어낸 덕분에 호로록 넘어가면서도 차갑게 식힌 덕분에 쫄깃함은 그대로다.

 

마치 쫄면을 먹는 기분. 달고 매콤한 양념이라 쉽게 질릴 수 있음 직도 한데 간이 적당해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연달아 구운 오도독 갈비도 맛있기는 매한가지. 색만 봤을 때는 갈비맛이 안나리라고 생각했는데, 고기 자체가 맛있다 보니 딱 적당한 느낌이랄까.

 

부드러운 육질과 오독 오독 씹히는 연골의 조합도 너무 좋다. 

 

 

 고기뿐만 아니라 사이드로 먹을 메뉴들의 가격도 적당하고 맛이 좋아 나가는 손님이 거의 없을 정도. 한번 들어오면 나가질 않고 계속 다른 메뉴를 시켜 먹게 되니 기다릴 수밖에.

 

그래도 8시쯤 되니 빈자리가 제법 생기는 분위기라, 기다리는 게 싫으신 분들인 아예 늦은 시간을 노려봄이 어떠실지.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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