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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떡볶이를, 로뎀나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가을에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떡볶이를, 로뎀나무

강마 2022. 10. 21. 08:38

 

 드디어 낮에도 저녁에도 국물이 잘 어울리는 날씨가 됐다.

 

야외 마스크도 전면 해제된 데다, 날이 좋아 그런지 주말이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가득.

 

 

 멀리 캠핑이라도 가면 좋으련만, 꽉 막힌 도로와 주말 중 하루는 온전히 쉬어줘야 하는 비루한 체력 덕에 마음만으로 끝날 때가 많지만 말이다.

 

 

 결국 나대는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해, 정동을 찾았다.

 

서울 시립미술관과 덕수궁, 자연사 박물관 등 문화 시설들이 여럿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은데 다른 계절보단 유독 가을에 생각나는 곳이랄까.

 

 

 하지만 나에게는 떡볶이 먹으러 가는 곳. 덕수궁 돌담길에서 왠 떡볶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근처에 학교가 많다.

 

건물 자체가 관광 명소인 이화 여고를 비롯해 이화외고, 예원학교, 창덕여중 등 여학생의 비중이 무척 높은 학교들이 대부분. 그리고 떡볶이는? 여고 앞이 진리 아니던가.

 

 

 친구 회사가 근처에 있어 알게 된 로뎀나무. 오랫동안 정동을 지키고 있는 즉떡 집으로 내부 인테리어부터 감성 뿜뿜하다.

 

12시 이전에는 학생들이, 12시가 넘으면 직장인들로 다시 2시가 넘으면 학생들로 가득 차는, 다소 독특한 손님 분포를 보이는 특이점도 있다.

 

 

 즉떡이라고 해서 단일 메뉴가 아니라 여러 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어 좋고, 1인분씩 섞는 것도 가능하다.

 

이 날은 깔끔한 국물에 집중하고 싶어, 야채와 치즈 떡볶이를 섞어 주문하고 삶은 달걀 2알과 쫄면 사리를 추가했다.

 

 

 즉석 떡볶이가 아니라 떡볶이 전골 전문점이라고 쓰여 있을 만큼, 독특한 전골냄비에 국물이 넉넉하게 담겨 나온다.

 

한번 끓고 추가 한 사리가 익으면 불을 꺼고 먹는 일반적인 방법과 다르게, 가스불을 계속 켜 놓고 졸여가면서 먹는 방식이 잘 어울리는 비주얼.

 

 

 그래서인지 이곳은 라면 사리보다 쫄면 사리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쫄면을 끓였을 때 나오는 쫀쫀한 전분이, 국물을 더욱 맛있게 해 준다.

 

국보다는, 죽 정도의 점성을 가지고 있어 떡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재료에도 양념이 찰싹 달라붙어 감칠맛이 남다르달까.

 

 

 친구는 주로 해장할 때 많이 온다고 했는데 과연, 야채에서 우러난 단맛과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양념이라 외국인들도 좋아할 법한 맛이다.

 

밀떡도 한입 크기라 국물과 함께 떠먹기 좋고, 진득해진 국물에 달걀노른자를 부숴 먹는 이 맛에 떡볶이 먹으러 정동까지 오게 된다.

 

 

 주말에도 저녁까지 영업을 하는 데다, 드물게 주류를 판매하는 즉떡 집이기에 으른들에게도 강력 추천하는 집.

 

덕수궁 돌담길을 걸은 후 뜨끈한 떡볶이 전골로 몸을 녹여 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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