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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호르몬구이와 아끼니꾸 전문점, 이와사키주쿠(Iwasakijuku motomachi점) 본문

도시여행가이드/일본

고베 호르몬구이와 아끼니꾸 전문점, 이와사키주쿠(Iwasakijuku motomachi점)

강마 2022. 12. 15. 15:03

 

 오랜만의 일본 여행이다.

 

간사이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넘어온 곳은 항구도시로 유명한 고베.

 

 

 두 번째 방문이긴 하나, 첫 번째가 워낙 오래된 기억이기에 낯선 도시가 주는 공기에 마냥 설렌다.

 

오사카나 교토를 거점으로, 고베는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관광객의 비율이 적은 점도 좋다.

 

 

 저도 관광객인 주제에, 너무 관광지스러운 곳은 좋아하지 않는 이상한 내 취향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침부터 쉼 없이 이동한 탓에, 극한까지 고파진 배를 달래기 위해 호텔에 짐만 내팽개치고 가게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다짐한 것 중 하나는, 식당 정보를 미리 알아보지 말고 몸으로 부딪혀 보기로 한 것이다.

 

술 종류와 메뉴 이름을 몰라 주구장창 먹은 음식만 먹고 또 먹고는, 피하고 싶어 나름 출발하기 전부터 공부도 했더랬다.

 

 

 그런 다짐을 하고 식당 분위기를 염탐(?)해가며 마땅한 곳을 찾고 있는데, 숯불에 양념 타는 냄새가 골목 안에 자욱하다.

 

냄새의 근원지를 찾은 곳은 이와사키 주쿠 모토마치점. 밖에 붙어있는 대기표 명단과 안에 가득한 사람으로 보아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 야끼니쿠 전문점인가 보다.

 

 

 고베 하면 고베규가 떠오를 정도로 '소'로 유명한 곳이니 이 얼마나 적절한 메뉴란 말인가.

 

대기명단에 이름과 인원을 적고, 카운터석, 테이블, 어느 자리든 상관없음(이라고 추정되는) 중에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고 있으면, 곧 직원이 나와 확인을 한 후 안내를 해준다.

 

 

 테이블석은 만석이라 카운터 구석 자리로 자리를 잡자마자 고기를 찍어먹을 소스와 숯불을 올려준다.

 

천천히 메뉴를 살피는데, 예상과 다르게 소고기 전문점이라기보단 호르몬 구이 즉, 내장 전문인 듯. 1분 정도 당황한 후 시원한 생맥주 2잔과 모둠세트 B를 주문하기로 했다.

 

 

 모둠세트에는 하라미(안창살), 갈비, 로스(등심)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염통, 대창, 홍창(소막창)이 기본으로 나온다.

 

야끼니쿠에서 양념을 타레라고 하는데, 빼고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념을 좋아하는 나는 오리지널 그대로 받았다.

 

 

 온통 양념인 데다 화력까지 좋아 타기 쉽지만, 불에 스치기만 해도 익는 소고기 특성상 까다롭진 않다.

 

하라미부터 스윽 구워 먹어보니 역시, 부드럽다. 양념은 새마을식당의 열탄불고기 같은 맛이랄까. 달달하면서 짭조름한 양념이라 감칠맛이 엄청나다. 

 

 

 양념 맛이 강해, 그냥 먹기보단 흰쌀밥에 올려 밥과 함께 먹으면 물리지도 않고 양껏 먹을 수 있을 듯.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손님들은 밥, 김치, 나물세트를 시켜서 같이 먹는 분위기.

 

자극적인 맛에 강한 나도, 먹다 보니 좀 느글거리는 느낌이라 양배추를 추가해서 같이 먹으니 훨씬 맛이 좋았다.

 

 

 꼬득꼬득한 막창과, 쫄깃한 염통도 맛있었지만, 대창은 좋아하지 않는 부위라 논외. 한 가지 재밌었던 점은, 메뉴에 우리나라 음식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많은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것을 눈으로 보니 신기하달까. 역시 맛있는 음식은 동서고금을 떠나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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