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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중 혼밥, 아침먹기 좋은 곳, 고베 나카우(nakau)

강마 2022. 12. 26. 10:15

 

 일본에 가면 가장 많이 보이는 식당 중 하나가 규동 전문점이다.

 

요시노야, 마츠야, 스키야가 소위 말하는 3대장이고 그 외에도 중소규모의 프랜차이즈가 꽤 많다.

 

 

 내가 교토에서, 늦은 밤에 도착한 바람에 갈 곳 없어 우연히 들어갔던 나카우도 잘 알려지지 않은 덮밥 전문점 중 하나다.

 

그때는 프랜차이즈인지 뭔지도 모르고, 배를 채우고자 들어갔었는데 저렴한 가격과 그렇지 않은 맛에 감동받아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곳이었다.

 

 

 그 뒤로 몇 번 일본을 오가면서 3대장들은 어딜 가나 흔히 보였는데 나카우는 도통 없어 아쉬운 마음이었다.

 

그러다 이번 고베 모토마치에서 발견한 나카우. 반가운 마음에 아침은 무조건 여기다! 찜 해두고 다음날 다시 찾았다.

 

 

 홈페이지를 보니 나카우는 규동 전문점보단 덮밥과 교토풍 우동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메뉴도 상당히 다양하다.

 

3천 원도 안 되는 조식부터 각종 세트, 콤보, 런치까지 취향껏 조합이 가능해 좋다.

 

 

 오사카에서 우동집으로 시작했다는 곳인 만큼 우동도 종류가 무척 많고 가격도 부담이 없다.

 

간단하게 먹을 마음으로 들어왔건만, 좋아보이는 메뉴가 너무 많아 결국은 이른 점심인 셈 치고 카츠동과 우동세트, 닭고기 덮밥을 주문했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가능한데 사진도 잘 나와있고 카드 계산도 가능해 구두로 주문하는 것보다는 한결 편하다.

 

메뉴를 고른 후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시원한 냉녹차를 먼저 가져다준다. 예전에는 자리마다 물통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바뀐 모양이다.

 

 

 먼저 나온 음식은 닭고기 덮밥. 일본어 초보인 사람이 봐도 '직화!!!'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듯한 한자가 적혀 있는 메뉴답게 은은한 불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밥그릇도 에끼벤을 연상케 해, 마치 기차에서 도시락을 먹는 기분이라 설렌다.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수프에는, 닭고기로 만든 완자가 들어있고 국물은 닭곰탕스러운 맛이 나 친숙해 좋다. 완자도 굉장히 부드러워 호불호가 없을 맛.

 

덮밥도 밥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맛있고 닭구이도 촉촉해, 밥과 국물, 건더기의 궁합이 뛰어나다. 

 

 

 가츠동과 세트로 나온 우동은 생각보다 더 맛있다.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국물류는 간이 과한 음식이 많아 아쉬웠는데, 전체적으로 달고 짭짤한 맛을 자제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우동 본연의 맛이 더 느껴지고, 면발의 쫄깃함이 한층 더 와닿는다.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를 촉촉하게 감싸고 있는 계란과 함께 먹는 가츠동은 맛없으면 유죄 아니던가. 그나저나 일본은 어쩜 이렇게 계란이 맛있지? 

 

덕분에 일본에서는 계란이 들어간 메뉴는 믿고 시키게 된다. 닭 모이로 미원이라도 주나.

 

 

 엄청 대단히 유서 깊은 식당도 아니다.

 

그저 우리나라 김밥천국 정도의 식당에서 면발이 어쩌고 음식 본연의 맛을 운운하는 게 우스운 모양일 수 있지만, 진정한 일본 현지식을 먹는 소소한 감동이 느껴졌던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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