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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의 해산물포차, 왕십리어시장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합리적인 가격의 해산물포차, 왕십리어시장

강마 2023. 1. 19. 17:14

 

 분기별로 한 번씩은 꼭 와줘야 하는 왕십리에, 올해 첫 발을 디뎠다.

 

잠시 풀렸다 싶더니 몰아치는 찬 바람덕에 10년도 넘은 단골집의 김치찌개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냄비 바닥까지 닥닥 긁으며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는 부른데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움 마음. 이럴 때는 역시 2차를 가줘야지.

 

그런데 이 동네가 은근 2차가기가 애매하다.

 

 

 성동구청쪽이 아닌 한양대 쪽 상권이라 밥집이 많은 상황이고, 그나마 있는 술집들은 학생들이 많아 좀 시끄러운 분위기.

 

배가 부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골목골목 쏘다니며 고민을 하다 떠 올린 왕십리 어시장.

 

 

 당연히 회를 먹을 건 아니고, 지난번 방문했을 때 회를 시키지 않아도 각종 해산물이며 매운탕만도 주문이 가능했던 게 생각난 탓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주 옳은 선택이었다.

 

 

 그때는 여름이었던지라 주문할 메뉴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역시 해산물의 천국 겨울답게 꼬막, 석화, 소라찜까지 선택권이 많아져 좋다.

 

저렴한 가격까지 완벽하다. 세상에, 멍게가 오천 원이라니! 꼬막이 만이천 원이라니!

 

 

 다른 메뉴는 볼 것도 없이 꼬막과 멍게를 주문하고 셀프바에 다녀왔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밑반찬을 제공하진 않는데 필요한 사람은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대단한 음식은 아니고, 뜨끈한 미역국과 번데기나 고동 종류, 백김치, 고추, 마늘 같은 게 있다. 없으면 또 서운한 그런 구성.

 

 

 일손도 줄고 필요한 사람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니 의무적으로 주고 남겨, 버리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안주로 가져온 미역국을 먹으며 몸을 녹이고 있으니 꼬막과 멍게도 곧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해산물 중 하나인 멍게. 쌉쌀하면서도 새콤한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난 그 특유의 바다향이 좋다. 

 

5천 원이라 양이 좀 적긴 한데, 한 바가지 주고 3만 원 받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여수에서 먹었던 것처럼 엄청 싱싱하진 않지만 입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라 술안주로는 안성맞춤이다.

 

 

 싱싱한 꼬막은 알이 작아 더욱 좋다. 가격이 저렴해 조금 나올 줄 알았는데 양도 제법 많은 편이다.

 

별다른 소스 없이도 감칠맛이 나고, 지근거리는 느낌 없이 손질이 잘 되어 있어 쫄깃쫄깃한 식감에, 한 알 한알 끝도 없이 까먹게 된다.

 

 

 여름에 방문해서 먹었던 물회는, 그때는 만원이었던 듯한데 지금 메뉴판을 보니 만오천 원으로 인상이 된 듯.

 

골이 울릴 정도로 차가운 육수에 싱싱한 야채가 듬뿍 들어 국물과 씹을 거리 모두 충족되는 여름 별미 안주라 만오천 원도 비싼 편은 아니지만 말이다.

 

 

 메인인 회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스끼보다는 해산물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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