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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천호에서 유명한 양꼬치와 중식요리, 해중천 반점 본문
추위 때문이라면 싫지만, 입이 즐거워 미워할 수 없는 겨울이다.
길거리 음식부터 시작해, 여름에는 피하게 되는 국물 요리나 숯불구이도 별미가 되는 계절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먹고 싶은 음식이 자꾸 많아진다.
특히 교토에서 대차게 까인 식당이 칭기즈칸 이어서일까, 잠이 안 와 양을 셀 때도 양들이 양꼬치로 변신할 지경이다.
영 기회가 되질 않아 미뤄뒀던 양꼬치를 먹으러 간 곳은 천호. 오랜만이기도 하고, 목표했던 식당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롯데 시네마 강동점 옆에 위치한 해중천 반점은, 양꼬치로는 천호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일 듯하다.
눈에 띄는 간판도 한 몫하지만, 골목에서 지켜보고 있다보면 블랙홀 마냥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정작 나는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두근두근한 마음을 품고 들어간 가게 내부. 겉에서 보기와 다르게 엄청 넓고 크다.
중식요리와 꼬치를 모두 하는 집이다 보니, 입구에서 무엇을 먹을건지 먼저 물어보고 자리를 배정해 준다.
낮에는 식사 손님도 많겠지만, 저녁에는 모든 테이블에서 꼬치를 먹고, 요리를 추가로 시켜 먹는 분위기다.
주위를 살핀 후 이제 우리 메뉴를 정할 차례. 메뉴판을 열어보니, 뭐가 이리 많나. 중화요리로 부를 만한 메뉴들은 다 있다.
그에 비해 꼬치는 양갈비살, 늑간살, 통양갈비 3개로 조촐한 편. 가격대도 다른 가게에 비해 조금 비싸다.
잠시 고민을 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양갈비살로 2인분을 주문하기로 했다. 화력 좋은 숯이 들어오고 고기도 곧 나오는데, 양이 무척 많다.
이렇게 통통하고 굵직한 양고기가 꽂힌 꼬치는 처음이다. 그람수로 따지면 다른 가게의 1.5배는 될 법한 양.
그리고 뭐가 자꾸 나온다. 고작 양꼬치 2인분 시킨 것뿐인데, 마파두부부터 홍합탕, 군만두와 춘권에 밑반찬도 무생채, 짜사이, 땅콩, 양파 장아찌까지 많이도 준다.
서비스로 나왔지만 맛도 준수한 편. 특히 마파두부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추가로 시켜 먹을 생각까지 했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가장 중요한 양꼬치는, 양꼬치보다는 양고기구이를 먹는 맛이다. 고기에 기본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첫 입은 당황스러운데, 밑간 없이도 양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아 좋다.
화력 좋은 숯에 빠르게 구워내니 육즙도 살아있고 기름기가 적어 부담스럽지 않다. 마파두부의 소스와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리고 밥반찬으로 먹어도 잘 어우러질 듯한 맛.
서비스를 비롯해서 음식의 양이 많아, 인기가 많은 이유가 납득이 갔던 곳.
둘보다는 여럿이서 방문해 꼬치와 더불어 다양한 중국요리를 맛보고 싶을 때 오면 좋을 식당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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