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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나들이 필수코스 광장시장, 박가네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한양 나들이 필수코스 광장시장, 박가네

강마 2023. 3. 23. 10:15

 

 꽃망울이 하나 둘 움트고 낮에는 제법 덥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봄이 왔나 보다.

 

하지만 봄은 지나치게 짧다. 더웠다 추웠다 덕장에 말려지는 명태가 된 심정으로 버티다 보면 어느새 여름인 슬픈 현실.

 

 

 그렇기에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게 수십 번의 봄을 보내며 내린 결론이다.

 

주말을 맞이해 이번에 향한 곳은 광장시장. 그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을 설레게 해 예전부터 좋아하는 장소라, 날이 따뜻해지면 한 번씩은 꼭 찾는 곳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건 알았지만, 주말의 광장시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관광객도 늘고, 나처럼 나들이를 나온 사람이 많아서일까. 골목을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SNS에서 특히 핫한 호떡집이나 붕어빵, 꽈배기집이 있는 북2문 근처는, 말 그대로 혼돈의 카오스다.

 

대기줄과 시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똑바로 걸어다닐 수 없다. 뭘 먹을지 정해놓지 않아, 슬렁슬렁 시장을 돌아다니며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이를 어쩐다.

 

 

 결국 서둘러 들어온 곳은 시장 입구에 위치해 있는 박가네 빈대떡. 여러 메뉴를 다양하게 팔고 있고 가게가 넓어 어지간해서는 대기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전부 사용하고 있고, 가게 내부에 화장실, 흡연실이 있어 차분히 먹고 가기도 좋다.

 

 

 올라가기 귀찮아 1층 구석에 자리를 잡고, 고기 완자와 떡볶이, 김밥을 주문했다. 떡볶이와 김밥이 다른 곳에 비해 특출 난 건 아니지만, 다른 메뉴는 고기 완자를 거들뿐.

 

가게가 바쁘고 정신없지만, 직원분들 몸놀림이 재기 때문에 음식이 무척 빨리 나왔다.

 

 

 거꾸로 매달려 보아도 쌀떡이 분명한 떡볶이는, 밀떡을 좋아하는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쫜득한 떡의 식감과 달달하고 부드러운 양념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떡볶이의 진정한 존재 가치는 김밥과 만났을 때 아닌가.

 

 

 별반 들어있는 게 없음에도 고소한 마약 김밥은, 겨자 소스와 먹어도 맛있지만 떡볶이 소스를 잘 버무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 

 

다른 메뉴에 비해 시간이 조금 걸려 나온 고기완자는, 항상 느끼지만 항상 맛있다. 두툼한 조각을 덥썩 베어 물면, 기름과 함께 고기 육즙이 촤아악 퍼지는 느낌.

 

 

 반죽에 간이 충분히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무관하지만, 난 햄버거 집에서 받고 남은 케챱을 항상 챙겨 간다. 동그랑땡과 비슷한 맛이기에, 케챱과의 조합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이다. 

 

양파 한 조각과 완자를 김밥에 올려 먹어도 맛이 좋고,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 포만감도 상당하다.

 

 

 봄을 맞이해 한양 도성길을 비롯 창경궁, 창덕궁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빠질 수 없는 코스인 광장시장.

 

전통적인 맛 이외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이 있어, 사람이 미어터져도 모두들 찾게 되는 모양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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