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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일본

에티오피아 항공, 인천 도쿄 왕복 기내식

강마 2023. 10. 23. 15:26

 

 저렴한 항공편을 찾는 것에서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나는, 덕분에 단거리 노선에서는 국적기를 탈 일이 거의 없다.

 

이번 여행 역시 목적지가 도쿄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연히도 최저가로 걸린 게 에티오피아 항공이었다.

 

 

 나에게는 참으로 생소한 에티오피아 항공. 내가 타게 된 것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인천을 경유, 최종 목적지 나리타로 가는 항공편이다.

 

장거리 노선이다보니 좌석도 3x3x3으로 널찍하고, 수하물 (위탁 23, 기내 7kg로 합 30kg가 가능)이 빵빵한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기내식도 준단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나리타로 가는 승객이 대부분이기에 좌석 선택에 제한이 많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저가항공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적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나에겐 그저 감지덕지일 뿐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기대한 것은 기내식. 별 맛도 없는데 왜 이렇게 먹고 싶은 건지. 지난 4월 가족여행을 갔을 때 이후로 반년 만에 먹는 기내식이라 더욱 신이 난다.

 

인천에서 경유하는 시간이 두어 시간 되고, 남은 비행시간이 짧기 때문에 안전벨트 사인이 풀리자마자 밥을 주기 시작한다.

 

 

 인천에서 도쿄로 갈 때는, 치킨과 생선 중에 고를 수가 있었고 입국할 때는 비프와 치킨 중에 선택이 가능했다.

 

음료는 화이트,레드와인과 맥주 2종류, 콜라, 사이다, 환타, 주스, 커피, 물 정도다.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해 봤던 호적 메이트가 커피와 와인이 맛있다고 강추했던지라 난 생선과 레드와인, 커피를 부탁했다.

 

 

 친구는 맥주, 치킨을 선택했는데 주류를 줄 때 작은 컵을 같이 주기에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와인은 달지 않고 도수가 적당해 술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살짝 알딸딸할 정도로 꽤 훌륭하다.

 

맥주 역시 뭐랄까. 외국 맥주맛이라고 해야 하나. 탄산감이 적은 대신 풍미가 우리나라 맥주보다 훨씬 좋다.

 

 

 치킨은 예상가능한 기내식의 전형적인 맛이다. 간장을 베이스로 각종 야채를 넣어 볶았는데 밥의 양에 비해 반찬(?)이 많아 남은 치킨은 샐러드를 더해 모닝빵에 넣어 먹으면 샌드위치로도 즐길 수 있다.

 

생선은, 흰살 생선을 코코넛 카레와 비슷한 양념으로 조리해,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한 맛이 난다.

 

 

 돌아오는 편에 먹었던 소고기도 살짝 질기긴 하지만, 기본양념맛이 무난하고 향신료 맛이 강하지 않아 좋다.

 

김치, 모닝빵, 참크래커, 버터, 치즈는 왕복 비행편에서 동일하게 제공됐는데, 김치가 신의 한 수다. 외국 나가서 한식을 찾는 그런 입맛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메뉴도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김치의 힘을 느꼈다고나 할까.

 

 

 디저트는, 도쿄로 갈 때는 케이크같은 게 나오고, 인천으로 올 때는 딸기 스무디 같은 액체(?)가 나왔는데 나에게는, 너무 달아 거의 먹지 못해 논외.

 

밥 자체가 뛰어나게 맛있다기보단, 음료 및 전반적인 구성이 알차 만족했던 기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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