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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투다리, 토리키조쿠 신오쿠보점(TORIKIZOKU)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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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투다리, 토리키조쿠 신오쿠보점(TORIKIZOKU)

강마 2023. 10. 30. 11:41

 

 신주쿠에 도착해 체크인 후 짐을 풀고 나니, 어느덧 저녁 9시가 훌쩍 넘었다.

 

가부키쵸의 밤은 이제 시작이지만, 내가 첫 번째 외식 장소로 잡은 곳은 신오쿠보.

 

 

 호텔에서 가까운 것도 있었지만, 처음 도쿄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신오쿠보가 이 정도의 규모가 아니었기에 가장 궁금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도쿄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곳을 거닐다 보니, 아직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린다.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한국 프랜차이즈들이 줄을 지어 있는데,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딱히 가게를 정하고 나온 건 아니라, 여기저기 살펴보는데 노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 이름은 토리키조쿠. 도쿄에 있는 어지간한 번화가에서는 다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프랜차이즈다.

 

야키토리 전문으로, 우리나라의 투다리나 역전 할머니 맥주 정도의 위치라고 해야 하나.

 

 

 음식맛이 특별한 곳은 아니지만, 술을 포함 전메뉴가 360엔(세금포함)에 판매하는 가성비 술집이다.

 

그래서인지 가게에 있는 대부분의 손님이 20대(로 추정되는)의 어린 친구들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식당들도 어플이나 키오스크로 주문하게끔 변경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지만, 메뉴마다 사진이 있고 영어가 지원되고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와도 편히 즐길 수 있어 좋다.

 

 

 게다가 이 가게의 컨셉 중 하나가, 사와나 하이볼은 같은 가격에 메가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술을 좋아하지만 술값이 비싼 건 아까워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셈이다. 보통 사이즈와 메가 사이즈의 맛 비교를 위해 처음은 가볍게 레몬사와와 생맥주로 주문을 했다.

 

 

 안주로는 계란과 닭고기가 들어 간 국물요리와 닭꼬치는 한 접시를 시키면 두 개가 제공되는데 매운맛과 양념(타레)으로 주문을 하고 가라아게 하나를 시키기로 했다.

 

너무 닭고기판인것 같지만 이름 그대로 '닭'이 주인공인 곳인지라.

 

 

 계란과 다진 닭고기가 들어간 수프(?)는 전형적인 오야꼬동 맛이라 익숙해 좋다. 방금 튀겨 뜨끈한 가라아게와 더불어 매우 짭조름해 술이 꿀떡꿀떡 넘어가게 해 준다.

 

닭꼬치는 숯불에 직접 구워 시간이 소요되는 편이긴 하지만, 가격대비 굉장히 훌륭한 맛이다. 의외로 희멀건한 색깔이 매운맛이었는데 진짜로 매콤해서 깜짝 놀랍다.

 

 

 양념 닭꼬치도 달고 짭짤해서 싸늘한 밤바람과 잘 어울려 좋고 육질도 굉장히 부드러워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비싼 도쿄 물가에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이면 돌아다니다 잠시 쉬러 들어가도 좋을 법한, 누구보다 서민적인 곳이라 무척 만족한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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