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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돈가스와 냉모밀, 종로5가 올인

강마 2024. 8. 27. 10:33

 

 돈가스는 항상 옳지만, 여름에는 모름지기 냉모밀과 돈가스의 조합이 가장 좋다.

 

문제는 일식 돈가스 전문점에서 냉모밀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난 강경 경양식 돈가스파다.

 

 

 냉모밀을 맛있게 하는 집이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시판 쯔유로 집에서 해 먹는 것만 못한데, 양은 적고 가격이 비싼 가게가 허다하다. 그래서 의외로 이 두 가지 조합을 만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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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에 갈 일이 있어, 실로 오랜만에 들린 종로 5가. 

 

광장시장과 멀어진 이후로 처음인데, 굳이 들린 이유는 친구가 추천하는 돈가스와 냉모밀을 먹기 위해서다.

 

 

 그 유명한 보령약국 골목에서 안으로 쭉 들어오면 이자카야의 외관을 지닌 돈가스집 하나가 보인다. 

 

가게 이름은 올인. 친구가 근처에서 근무할 때 종종 들리는 식당이었단다. 낮에는 식사를 퇴근 후에는 돈가스와 전골을 안주 삼아 술 마시러도 많이 왔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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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시간은 10시 30분인데, 11시경에 도착을 하니 친구와 내가 첫 손님이 돼 버렸다.

 

마음은 이미 정해졌지만 처음 온 집이니 예의상 메뉴판부터 살펴본다. 특이하게 세트 메뉴는 없고 곱배기 가격이 비싼 편이다. 양을 조금 더 많이 주는 게 아니라 곱배기=2인분이라서 그렇단다.

 

 

 일반 돈가스를 먹고 싶었지만, 치즈 시금치 돈가스가 시그니쳐라고 해 냉모밀과 함께 주문을 했다.

 

주문과 즉시 분주해진 주방. 음식이 완성되는 과정을 귀로 즐기면서 기다리는 동안, 하나 둘 근처 회사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들어온다.

 

 

 음식이 나온 후 첫인상은, 냉모밀은 생각보다 푸짐하고 돈가스는 생각보다 조촐하다.

 

메밀면이 두 덩이나 나오고 유부초밥에도 밥이 듬뿍 들었다. 세트가 아닌 모밀 단품만 시키는 것도 오랜만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덕분에 롤모양인 치즈시금치돈가스가 상대적으로 아담해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밥도 조금 샐러드도 조금 단무지도 조금이다 보니 넓은 쟁반이 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중요한 건 맛이니, 우선 모밀 육수부터 한입. 육수를 직접 만든 건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시판과 확연히 맛이 다르다. 좀 달달한 편이긴 한데 진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좋다.

 

 

 면도 적당히 잘 삶아져, 쫄깃함이 살아있음은 물론 육수가 잘 감겨 좋다. 그런데 나머지 한 덩이를 넣으니 육수의 맛이 바로 탁해진다는 점은 아쉽다. 

 

돈가스는 안타깝게도 치즈도 시금치도 존재감이 떨어져 정체성이 모호하다. 일반 돈가스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친구 역시 예전보다 돈가스의 특별함이 많이 없어졌다고 인정하는 걸 보니 나만 그렇게 느끼지는 않았나 보다. 대신 가격은 예전과 큰 변화는 없다고 하니 다행인 건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돈가스에 소주가 당길 때 한번 더 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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